최근 남북이 군사적 긴장 속에 고위급 회담을 진행중인 가운데 지역 경제계는 사태추이를 지켜보며 차분한 대응에 나섰다.
24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경기지방중소기업청은 북한군의 서부전선 포격 다음날인 지난 21일 전 직원에게 비상사태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유선대기할 것을 지시했다.
이어 기업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도내 3천580여 업체와 유관기관에 청장 명의의 서한문을 전자우편을 통해 발송했다.
북한이 추가도발할 경우 단호히 응징하겠다는 정부의 대응태도를 믿고 기업활동에 전념해 달라는 게 골자다.
군사적 충돌의 위협에 노출된 경기 북부지역 중소기업의 무역보험, 기술·디자인 개발, 교육 등 지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지난달 말 추경을 통해 확보한 733억원의 정책자금도 이들 중소기업의 수출지원 등을 위해 조기소진한다는 방침이다.
서승원 경기중소기업청장은 “정부가 현재 단호한 대응의지를 갖고 협상에 나서고 있는만큼 지금은 정부에 대한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중기청에서도 추경으로 확보한 정책자금이 빠른 시간안에 모두 공급되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경기본부는 현장점검을 통해 기업들의 동요를 막고 각종 지원시책을 안내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경기본부도 남북회담 과정을 예의주시하면서 도내 중소기업들의 동향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정일훈 중기중앙회 경기본부장은 “이번 회담이 국내경제를 더 악화시키는 방향으로 흐르지는 않겠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도내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각종 방안들을 강구중”이라고 말했다.
백화점, 대형마트, 호텔 등 업계도 일단 정부의 대응을 차분히 지켜보는 가운데, 아직 동요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백화점과 마트 등 유통업계는 이번 남북간 긴장관계가 추석명절 등 매출변화에 큰 영향은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메르스의 직접 타격을 받은 숙박업계도 이번 사태가 원만히 해결돼 내수진작 정책도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백화점 수원점 관계자는 ““한미 군사력에 대한 신뢰로 예전처럼 남북간 군사적 긴장에 동요해 물건 사재기를 하는 시민들은 더 이상 찾아볼수 없다”며 “다음달 추석을 앞둔 시점이긴 해도 이번 사태가 백화점 매출에 얼마나 변화를 가져올 지는 좀 더 두고볼 일”이라고 말했다.
/윤현민기자 hmyun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