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특약매입 증가… 아직도 ‘甲질 경영’

2015.09.20 19:50:08 5면

공정위 제출 국감 자료 분석

업체서 외상받고 후불결제

반품책임·재고 입점업체 ‘몫’

2013년 70.1%서 작년 75.6%

他백화점 줄이는 추세와 대조

롯데백화점이 입점업체와의 외상거래를 늘리는 등 ‘갑질경영’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새정치민주연합 김영환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특약매입거래 비중은 2013년 70.1%에서 지난해 75.6%로 5.5%p 늘어났다.

이는 같은 기간 신세계(66.9→66.0%), 현대(77.7→77.3%), 갤러리아(66.2→64.4%) 등 다른 주요 백화점들이 특약매입 비중을 줄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약매입은 입점 납품업체의 상품을 외상으로 받아 판매한 만큼 수수료를 뗀 후에 후불결제하는 방식이다.

외상으로 사들인 상품에 대한 반품 책임과 재고 부담은 고스란히 입점업체들이 떠안게 된다.

이에 입점업체들은 그동안 백화점 측에 상품 구매부터 판매, 재고까지 책임지는 직매입 방식을 요구해 왔다.

정치권에서도 롯데백화점 등 대형유통업체에 특약매입 비중을 줄이고 직매입을 늘려줄 것을 꾸준히 촉구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백화점 특약매입을 점차 줄여나가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

당시 신 회장은 개성있는 상품의 직매입으로 활로를 찾은 일본 백화점의 사례를 들며 직매입 확대를 언급했다.

하지만, 그의 약속과 달리 롯데백화점의 입점업체에 대한 외상거래는 줄기는 커녕 오히려 5% 가량 늘어났다.

이에 따라 롯데가 납품업체에 대한 불공정 거래를 확산시켜 ‘갑질경영’을 주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경영권 다툼으로 재벌개혁의 표적이 된 후 뒤늦게 환골탈태를 선언한 롯데로선 치명상일 것이란 분석도 있다.

김 의원은 “지난해 국감에서 롯데그룹 증인이 백화점 특약매입을 점차 줄여나가겠다고 했지만 결국 지키지 않은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롯데가 경영권 다툼으로 얼룩진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고, 입점 업체와 특약매입 거래방식으로 운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부당행위와 불공정 관행을 개선하려면 직매입거래 비중을 늘리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윤현민기자 hmyun91@
윤현민 기자 hmyun91@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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