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시세보다 2배나 껑충
수원 광교 신도시 집값이 건설사와 개발시행사의 입김 속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이들의 과장광고와 토지 용도변경으로 집값은 주변보다 2배 가량 비싸져 지역갈등만 초래한다는 지적이다.
21일 지역 부동산업계 및 학계,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수원 광교신도시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천650만원으로 지난 2008년 첫 분양(1천266만원) 때보다 25% 넘게 올랐다.
실제 A 아파트 전용 84㎡는 분양가가 3억8천만원대였지만, 현재는 5억5천만~5억9천만원대로 2억 이상 프리미엄(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이 일대 연립주택의 경우도 수억원대 프리미엄의 광폭행보를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I 건설사가 지은 B 연립주택은 2011년 공급 당시 3.3㎡당 분양가격이 1천600만원대였지만 현재 2천만원대까지 올랐다.
이는 수원지역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인 970만원의 2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지난 1년간 수도권 신도시의 집값 상승률을 놓고 봐도 광교 신도시의 상승폭은 단연 두드러진다.
2013~2014년 광교신도시 아파트값은 8.59% 오르며 수도권 신도시 중 가장 높은 집값 상승률을 기록했다.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한 평촌신도시(3.9%)와 분당신도시(3.67%) 보다도 2배 가량 높다. 이같은 집값 과열양상은 개발이익만 노린 건설사와 시행사의 욕심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많다.
박완기 수원경실련 사무처장은 “건설사들이 입지여건을 과장광고해 소비자들을 현혹시키고, 모든 사업리스크 부담을 분양가에 과도하게 반영시켜 집값만 터무니없이 올려놨다”고 지적했다.
또 주변시세보다 2배 가량 비싼 광교 일대 집값이 지역갈등을 일으키는 도화선이 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윤영식 아주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부동산 가격은 자본주의와 시장논리에 따라 결정되겠지만, 이 과정에서 집값 차이에 따른 소외감이 지역 주민간 갈등으로 이어져 또 다른 사회문제를 야기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윤현민기자 hmyun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