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정박물관 고지도 훼손’ 진실게임 양상

2015.10.01 20:44:32 18면

경희대 “훼손된 상태로 입고”
10여년 전 사진 학보사 공개
김 前 관장 “사진 입증해야”

경희대가 부속 박물관인 국제캠퍼스 혜정박물관 전 관장의 “학교의 관리 소홀로 고지도가 훼손됐다”는 주장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서면서 진실게임으로 치닫고 있다.

1일 경희대 등에 따르면 학교는 10여년 전 입고 당시 사진을 학보사를 통해 공개, 고지도가 이미 훼손된 상태에서 입고됐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학교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고지도는 최근 상태와 비슷할 정도로 곳곳에 구멍이 나 있다.

경희대 측은 “김 전 관장이 언론에 공개한 해좌전도는 박물관에 들어오기 전부터 군데군데 구멍이 뚫려 있었고 훼손된 상태였다”며 김 관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학교 관계자는 “김 전 관장의 문제점 제기 이후 문광부 등에서 8월 두 차례 실사했는데 ‘해좌전도는 입고 전에 훼손된 것으로 보이며 종이류를 보관한 수장고의 상태는 양호하다’는 결과를 전달받았다”며 “유물 훼손은 학교 측의 관리 부실과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김혜정(69·여) 전 혜정박물관 관장 측은 경희대 주장에 대해 “입고 때는 고지도가 온전한 상태였다”며 “학교는 2003년에 해당 사진을 찍은 게 맞는 지 명확하게 입증해야 한다”고 강력 부인하고 있다.

또 “두 차례 실사에서 소장 유물이 일부 훼손되고 수장고 일부 누수 흔적 등 부실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내용을 문체부로부터 확인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월 김 전 관장은 ‘해좌전도(독도가 우리 땅으로 표기된 조선시대 전국지도)’ 등 박물관에서 보관 중인 유물이 예산 삭감 등 학교의 무관심으로 훼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교는 김 전 관장이 공금을 횡령하고 기증 유물을 무단 반출한 혐의로 지난달 관장 직위를 해제하고 김 전 관장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고, 김 전 관장은 횡령 사실 등에 반박해 지난달 1일 서울북부지방법원에 직위해제 처분에 대한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김 전 관장은 2002년 사비로 모은 고지도와 고문서 등 유물 26만점(학교추산 2천699점)을 경희대에 기증해 혜정박물관을 설립한 인물이다.

/최영재기자 cyj@
최영재 기자 cyj@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수원본사 :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영일로 8, 814호, 용인본사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974-14번지 3층 경기신문사, 인천본사 : 인천광역시 남동구 인주대로 545-1, 3층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경기, 아52557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