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가계뿐 아니라 기업여신도 급증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중소기업대출, 전세대출, 신용대출 등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대기업 대출을 제외한 거의 모든 대출이 전방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KB국민·우리·신한·하나·농협 등 5대 대형은행의 주택담보·대기업·중소기업·신용·전세대출 규모는 작년 말 859조5천123억원에서 지난달 말 917조4천101억원으로 57조8천978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은 같은 기간 331조5천312억원에서 353조1천151억원으로 21조5천839억원(6.9%) 증가했다.
강남 재건축 붐이 분 데다가 성수기와 비수기를 가리지 않고 부동산 거래가 많이 늘어나면서 총액이 급증했다.
아파트 신규 분양받을 때 받는 집단대출이 증가한 것도 한 원인이다.
중소기업 대출의 급증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작년 말 중소기업 대출은 총액에서 주택담보대출에 밀렸으나 올해 들어 역전했다.
소호(SOHO) 대출을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은 작년 말 328조5천652억원에서 올해 8월 말 361조5천361억원으로 32조9천709억원(10.0%)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이 이렇게 급증한 건 시중은행들이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기업 비중을 줄이고 중소기업 대출을 늘린 데 따른 것이다.
전세대출은 작년 말 대비 올해 8월 말 25.4%(6조167억원), 신용대출은 4.8%(4조369억원) 늘어난 가운데 대기업 대출만 6조7천106억원 줄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기업대출은 국민 정서상 탕감해주기가 어려워 혹시 구조조정을 해야 할 상황이 발생하면 가계를 구조조정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려울 수 있다”며 “기업여신의 증가 속도와 총량을 좀 더 세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