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릉천

지난 8일 붕어·강준치 떠올라

市, 수거만… 시료채취 안 해

장항천

지난 7일 잉어 70여마리 둥둥

市, 시료확보 후 정밀조사 의뢰

최근 파주시 공릉천과 고양시 장항천에서 물고기 폐사 현상이 잇따라 발생했다.

10일 파주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3시쯤 파주시 하지석동 공릉천에서 물고기 수 백마리가 죽은 채로 수면으로 떠올랐다.

이 지역은 낚시가 허용된 구간으로 당시 50㎝ 이상의 붕어와 1m가량의 강준치들이 수면으로 떠오르자 낚시객들이 뜰채로 물고기들을 퍼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자 파주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오후 파주시에 신고했지만 시청 직원들의 당일 현장 확인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파주시는 신고를 받은 지 16시간이 지난 9일 오전 10시에 현장에 있던 폐사한 물고기 50여 마리 정도를 수거했으며 폐사 원인을 밝히기 위한 하천물 등의 시료를 채취하는 등의 행위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1일 이 구간에서는 붕어 등 물고기 1천여 마리가 폐사하기도 했었다.

당시 시 측은 “겨울 가뭄으로 수량 부족과 날씨가 풀리면서 온도상승에 따른 용존산소량 부족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물고기 폐사가 잇따르자 지역 환경단체는 비가 오는 날을 노려 누군가 고의로 공릉천 곳곳에서 폐수나 오염물질을 무단 방류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파주환경운동연합 측은 “물고기가 단시간 내에 폐사할 경우 치명적인 독성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8일 현장 조사를 하며 수질 등 시료를 채취해 전문기관에 의뢰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 7일 오전 10시쯤에는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천에서 70㎝ 크기의 잉어 70여 마리가 죽은 채 떠올랐다.

주민의 신고를 받은 고양시는 죽은 물고기를 건져낸 뒤 하천물 등 시료를 확보해 지역 환경사업소에 정밀 조사를 의뢰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인근에 물고기 폐사의 원인이 될만한 특별한 오염원이 없어 수질 검사 결과가 나와야 폐사 원인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양·파주=고중오·유원선기자 gj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