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교총)가 정부의 교장공모제 확대 방침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교총은 4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교육부는 자율형 공립고와 일부 특수목적고 등 자율학교가 교장 자격증 없는 경력 15년 이상의 평교사를 대상으로 교장 공모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확대하기로 했다.
그러나 교육계에서는 교장공모제가 교육감의 보은인사 수단이자 보직교사의 승진기회를 박탈하는 제도라는 주장과 학교 경영을 민주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꼭 필요한 제도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이날 집회에서 “교감·교장이 되려면 교사가 된 뒤 최소 25년가량 근무하고 연수·연구 등을 통해 검증을 거쳐야 한다”며 “이런 과정이 공정성과 교직 전문성을 지키는 근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5년 경력만 있으면 교장이 될 수 있는데 누가 굳이 힘든 담임·보직교사와 교감을 맡고, 도서·벽지 학교에 가려 하겠느냐”며 “교감 경험 없이 지역사회와의 유대 강화, 갈등 조정, 조직 운영 등 전문성을 갖고 학교를 경영할 수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교총은 하 회장을 대표 청원인으로 교장공모제 확대 철회 국민 청원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