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불법 도박사이트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최근 이를 홍보하는 불법 도박 관련 스팸 문자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4일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신고 되거나 스팸트랩 시스템에 탐지된 휴대전화 문자 스팸은 총 402만 건으로, 대량문자발송서비스에 의한 스팸 문자가 72.8%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불법도박 비중이 53.5%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통신가입 25.9%, 금융 10.7%, 성인 5.0%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방통위는 같은 해 스팸 메시지 방지를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이동통신사업자와 협력, 스팸감축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사업자 자율규제도 강화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올 초부터 어김 없이 높은 배당금 지급 등을 미끼로 한 불법 도박사이트 홍보 문자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정부의 대책이 보여주기식으로 전락한 게 아니냐는 비난과 함께 피해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스포츠 경기 승패에 따라 배당금을 지급하는 한 사이트는 ‘처음 가입시 2만 원 쿠폰 지급, 10만 원 만드시면 바로 환전. 개인담당자 권한으로 쿠폰 500만 원까지 챙겨드림. Zxm357com’이란 홍보 문자를 통해 가입자를 모으고 있었다.
또 다른 사이트도 ‘소셜 그래프 게임. 회원가입 꽁머니 1만원 지급. 첫충전 10%+매주 5% 추가지급. UP335.com’을 홍보하며 마치 합법적인 게임인 듯 홍보하고 있었다.
회사원 박모(35)씨는 “정부에서 분명 불법 스팸 메시지 근절을 위해 노력한다고 했는데 새해 첫 날부터 불법 도박사이트 홍보 문자가 쏟아지고 있다”며 “계속해서 사기 피해자도 나오고 있는데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걸 받아야 하는지 답답할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가 접수되면 경찰에서도 수사를 하지만 불법 도박사이트 홍보 문자로 인한 피해를 사전에 막기 위해선 스스로가 문제를 인식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방통위 관계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사업자와 함께 스팸 감축방안을 마련하고 스팸 방지를 위한 규제도 강화할 방침”이라며 “불법 도박사이트 등 스팸 문자를 받게 되면 불법스팸대응센터로 신고해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