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함께 하는 오늘]발바닥 지도

2020.02.16 17:36:00 16면

 

 

 

발바닥 지도

/김은수

부지런히 걷고 달려왔다.

앉을 때는 무릎을 꿇었고
누웠을 땐 저 멀리 외면했고
열 번 씻을 때 한 번 씻기면서
다칠까 아플까 굳은살 박힐까
걱정해 본 적 없다

우연히 마주친 얼굴
두꺼운 낯가죽엔 지문도 없이
반질거리는 몸뚱이

굵고 짧게 패인 구덩이
밤낮으로 삽질한 길
고지마다 말라붙은
지도 한 장 선명하다.

 

 

 

 

■ 김은수 1960년 경북 의성 출생, 1993년 시와 반시, 시사문단 등단, 한국문협, 현대시협, 대구펜, 대구문협, 경북문협 회원, 달성문협, 도동문학 부회장역임, 현재 의성문인협회장, 후백 황금찬추모문학상 수상, 시집 『모래꽃의 꿈』, 『하늘 연못』, 『염화 미소』, 『발바닥 지도』 등 출간했다.

 

김은수 webmaster@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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