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우려되는 수도권 교회發 코로나19 확산세

2020.08.18 06:12:09 인천 1면

본보는 지난 10일자 본란 ‘빈발하는 교회 집단감염, 방역수칙 지키라’ 제하의 사설을 통해 교회시설, 교회 관련 소모임 등을 통한 코로나19가 수그러들 줄 모르고 거듭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종교시설에서의 단체식사와 소모임, 수련회, 캠프 등 집단 활동을 자제하고 방역수칙을 지켜주길 간곡히 당부했다.

 

그러나 이 우려는 현실이 됐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고양 기쁨153교회·반석교회, 서울 양천구 되새김교회, 김포 주님의샘교회 등 수도권 교회 등 수도권 교회발 집단 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 교회들 가운데 17일 오전 현재 서울 사랑제일교회에서 249명, 용인 우리제일교회에서 126명의 누적 확진자가 나왔다. 특히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서울 사랑제일교회의 확산세가 가장 걱정스럽다. 사랑제일교회는 지난 12일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사랑제일교회 측이 서울 성북구청에 제출한 교회 출입 명단상 교인 수는 4천66명이다. 이 중 이제 5분의 1가량 검사가 끝난 상태인데도 무려 249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게다가 이들 중 다수가 밀집한 집회에 참석한 사람이 있어 ‘n차 전파’ 가능성이 우려된다. 더 심각한 것은 방역당국의 검사 요청에도 아직 대다수의 교인들이 검사를 받지 않고 있고 상당수는 소재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사랑제일교회의 집단감염은 신천지교회와 이태원 클럽 관련 사례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 째로 확진자가 많은 사례다. 코로나19와 홍수피해, 경제 불황 등으로 우울한 국민들을 위로해주고 방역에 솔선수범해야 할 교회가 거꾸로 국민들의 걱정과 분노를 사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깝다. 지난달 한때 주춤했던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교회발 집단감염으로 다시 확산되고 있다. 지금 상황은 흡사 2월 말~3월 초 발생한 대구 신천지 사태를 연상시킨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지금이 그때보다 상황이 더 나쁘다고 한다. 당시엔 대구·경북에 집중됐고 단일 집단 내에서 확산돼 접촉자를 관리할 수 있었는데 사랑제일교회의 경우 수도권은 물론, 충남과 대전 등 중부권에서도 예배 참석자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실제로 16일 도내 신규 확진자 77명 가운데 사랑제일교회 관련자는 43명이나 됐다. 2차 대유행으로 확산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이다.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방역 당국의 노력을 헛되게 하는 용서받지 못한 행위를 자행하는 이들에 대한 책임은 반드시 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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