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헌정의 '오늘의 성찰'] 채식(菜食)

2021.02.22 06:00:00 13면

 

사람이 사람을 먹는 시대가 있었다. 이윽고 사람을 먹는 습관은 사라졌지만, 동물은 지금도 계속 먹고 있다. 그러나 이제 사람들이 이 무서운 육식의 습관도 멀리할 날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어린이 보호와 동물 애호를 주장하는 여러 단체들이, 육식이야 말로 대부분 그들이 형벌로서 방지하고 하는 잔악행위임에도 불구하고, 채식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는 것은 얼마나 해괴한 일인가. 사랑의 실천은 형법상의 책임에 대한 공포보다 훨씬 더 강력하게 잔학 행위를 방지할 수 있다. 분노에 사로잡혀 사람을 괴롭히고 죽이는 잔학성과 그 살코기를 먹으려는 목적으로 동물을 괴롭히고 죽이는 잔학성 사이에 도대체 어떤 차이가 있단 말인가? (류시 말로리)

 

흡연과 음주와 육식은 가장 저주받아야 할 세 가지 습관이다. 이 무서운 세 가지 습관에서 최대의 불행과 최대의 빈곤이 태어난다. 인간은 이 세 가지 습관에 빠짐과 동시에 동물에 가까워져서, 인간다운 모습과 인간으로서의 가장 큰 행복인 맑은 이성과 선한 마음을 잃게 된다. (힐스)

 

인간은 동물에 대해 아무런 의무가 없다는 생각 속에는 참으로 무서운 잔인성과 야만성이 도사리고 있다. (쇼펜하우어)

 

인간이 동물을 잡아먹는 것은, 동물은 인간의 먹거리를 위해 하느님이 만든 것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이는 옳지 않다. 설사 책 속에 동물을 죽이는 것이 죄악이 아니라고 씌어 있다 할지라도, 우리의 마음속에는 책의 글자보다 훨씬 더 명확하게 동물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불쌍히 여겨야 한다고 새겨져 있다. 자신의 양심을 죽이지 않는 한 우리는 이 사실을 다 알고 있다. /주요 출처 : 똘스또이 '인생이란 무엇인가'

조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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