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시가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기부 미술품을 전시하는 ‘이건희 미술관’유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수원시 내 정치 인사들이 미술관 유치에 적극 나서면서 지역 사회의 관심과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김승원(더불어민주당·수원갑)의원은 삼성전자 본사와 이건희 회장 묘소가 있는 수원시에 이건희 미술관을 유치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달라 요청한 바 있다.
이어 시는 지난 4일 염태영 시장을 주재로 한 회의를 열고 이건희 미술관 유치를 주제로 비공개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에 참석한 제1·부시장, 기획조정실장 등은 정부의 동향과 지역 여론 등을 공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도시정책실과 문화체육교육국 등 관련 부서는 후보 부지 물색과 지역 정치권과의 협력 방안에 나섰다.
수원시는 이건희 박물관 건립에 높은 가능성을 보고 있다.

삼성전자 본사와 삼성가 묘역이 수원시에 위치해 있다는 것과 컬렉션 중 '화성성역의궤'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과 관련한 작품들이 다수 있다는 것도 명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교통망이 충분히 갖춰져 있다는 것도 박물관 건립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이건희 컬랙션을 위한 미술관 신설을 검토하겠다 밝히며 “근현대 박물관 형태로 할지, 기증자 컬렉션으로 할지 즉답하기 어렵고, 앞으로 검토하고 방향을 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한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