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권 내 제3후보들이 '이재명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당 내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이 경기지사를 공격해 자신의 체급을 올리려는 의도가 읽힌다. 이 지사를 포함한 정세균, 이낙연 등 빅3 구도를 깨고 대선 국면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것이다.
대선 출마선언을 한 박용진 의원은 이 경기지사의 1000만원 세계여행비 공약을 포퓰리즘 이라고 비판한 데 이어 이번엔 이재용 사면론에 태도를 바꾼 점을 꼬집었다.
박 의원은 20일 서울 여의도 카페 하우스에서 '교육혁신과 아이들이 행복한 나라'를 주제로 연 세미나에서 "이 지사는 지난 대선 때 '박근혜·이재용 국정농단 세력에 대한 사면은 절대 불가하다'며 이를 문재인 안희정 후보에게 공동 천명하자고 압박을 가했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이 문제에 대해 '내가 얘기할 성질이 아니다'라고 발을 뺀다"며 "이전에 그렇게 생각했으면, 지금도 분명히 말해야 하지 않나"라고 정조준했다.
박 의원은 "후보일 때 하던 얘기가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돼서 하는 얘기와 달라져서는 안 된다. 내로남불해서는 안 된다"며 정치인들은 원칙에 맞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잠재적 대권주자인 이광재 의원도 이 지사를 겨냥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2030세대가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기 위해서는 역동적인 50대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이재명 지사와 제가 경선을 하는 게 역동적이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어 "1965년생 이광재와 1964년생 이재명의 맞대결이야말로 미래지향적이고, 민주당에 역동성을 부여하는 그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 외교, 통합 부분에서 이 지사와 저 중에 누가 더 잘할 수 있겠냐"며 "국민이 판단하시고 저를 도와주시면 지지도는 올라가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친문 대선주자로 꼽히는 김두관 의원은 지난 6일 대선 120일 전인 11월 초에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자는 '경선연기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민주당 당헌에 따르면 9월 초에 후보를 압축해야 하지만, 2개월가량 뒤로 미루자는 것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이 지사를 견제한 것이라는 시각이 나왔다. 친문 후보 키우기 위한 시간 벌기라는 것이다. 현재는 '경선연기론'은 지도부가 선을 그으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모양새다.
[ 경기신문 = 박진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