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흉기난동 부실대응' 경찰에 "있을 수 없는 일"

2021.11.22 16:15:42

"남경과 여경 문제 아니다…경찰의 기본자세와 관련된 사안"
공직기강 다잡기…경찰청장 경질 여부엔 "대통령 언급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인천 흉기난동 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부실대응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경찰을 질책했다.

 

문 대통령은 "경찰의 최우선 의무는 시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안전을 도모하는 일"이라며 이런 언급을 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과 훈련을 강화하고 시스템을 정비하라"고 지시했다.

 

시민의 안전이 관련된 사안에서 정부의 허점이 노출된 만큼 문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불안감 해소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임기 말 공직 분위기가 느슨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경찰을 공개적으로 질타하며 기강을 다잡고 국정 장악력을 높이겠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앞서 지난 15일 인천시 남동구의 빌라에서는 한 거주자가 층간소음 문제로 갈등을 빚던 아래층 주민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벌어졌고, 당시 현장에 있던 여경이 구급 지원 요청 등을 이유로 현장을 이탈한 일이 알려지자 경찰의 대응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문 대통령은 "이는 남경과 여경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현장에 출동한 경찰의 기본자세와 관련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경찰의 부실 대응을 질타하면서도 이 문제가 젠더 갈등으로 번지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동시에 강조한 것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메시지에는) 이번 일이 젠더 이슈로 연결되는 것은 본질과 멀어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일각에서 경찰청장을 경질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서는 "그에 대한 대통령의 언급은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흉기 난동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들을 엄벌해 달라며 피해 가족이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은 청원 시작 이틀 만인 지난 21일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 공식 답변 요건을 채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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