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남자 쇼트트랙’ 간판 황대헌(강원도청)이 편파 판정의 한을 풀고 기다리던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황대헌은 9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빙상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09초219의 기록으로 스티븐 뒤부아(캐나다·2분09초254)와 세묜 옐리스트라토프(러시아올림픽위원회·2분09초267)를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로써 황대헌은 이번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주인공이 됐다.
이날 준준결승 3조에서 2분14초910으로 조 1위에 오른 황대헌은 준결승 2조에서도 2분13초188을 기록하며 조 1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황대헌과 함께 이 종목에 나선 이준서(한국체대)와 박장혁(스포츠토토)도 나란히 결승에 합류했다.
준결승전에서 어드벤티지를 받은 선수가 4명이나 나오면서 메달을 결정하는 결승A에 10명이나 진출해 혼전이 예상된 가운데 황대헌은 일찌감치 승부를 걸었다.
14바퀴를 도는 1,500m 결승에서 3바퀴째까지 9위에 머물렀던 황대헌은 4번째 바퀴 때 8위, 5번째 바퀴 때 4위로 순위를 끌어올린 뒤 6번째 바퀴부터는 1위로 치고 나왔다.
이후 줄곧 선두자리를 지키며 나머지 9명의 선수를 이끈 황대헌은 13바퀴째까지 선두자리를 내주지 않았고 마지막 14번째 바퀴 때 뒤부아와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날 밀어넣기로 1위를 차지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양 안일초, 부림중, 부흥고를 졸업한 황대헌은 초교 3학년때인 2009년 제90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 처음 출전해 2,000m 릴레이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데뷔전을 치렀다.
2010년 제91회 대회 때 남초부 1,500m와 2,000m, 2,000m릴레이에서 3관왕에 오른 황대헌은 제92회와 제93회 대회에서도 다관왕에 오르며 쇼트트랙 유망주로 급부상했다.
안양 부림중 시절 제94회와 95회 대회에서도 금메달 행진을 이어간 황대헌은 중학 3학년 떄인 2015년에는 은메달 2개를 목에 걸며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안양 부흥고 진학 후 출전한 제98회 대회에서 500m와 1,000m를 석권하며 부활을 알린 황대헌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했지만 1,500m 결승에서 넘어지며 메달을 놓쳤고 1,000m 준준결승에서는 실격처리되며 또다시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5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데 만족해야 했던 황대헌은 4년의 준비 끝에 고대하던 올림픽 금메달을 수확했다.
황대헌은 이날 1위를 확정하는 순간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황대헌과 함께 출전한 이준서는 5위, 박장혁은 7위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함께 열린 여자 3,000m 계주에서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의 막판 스퍼트를 앞세운 우리나라가 결승에 진출, 13일 메달 색깔을 결정한다.
한국 선수단 최연소인 2006년생 이채운(화성 봉담중)은 스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남자 예선에서 35.00점으로 출전 선수 25명 중 18위에 그쳐 12명이 겨루는 결선 진출에 실패했고 여자부 이이나윤(군포 수리고)도 34.50점으로 출전 선수 22명 중 20위로 예선 탈락했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