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특집] "신나는 학교, 설레는 학교!"…경기 한국연예예술학교의 대안교육

2024.12.01 12:37:27 6면

가능성과 재능 가진 인재들의 꿈 현실 되도록
창의적 체험활동과 문화예술 특화 프로그램
학교에서 자신의 꿈과 목표 찾아가는 학생들
"학생들에게 대안교육은 즐거운 배움의 과정"

 

학교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부터 입시 위주 교육을 벗어나고자 하는 학생까지 각각의 이유로 '대안교육'을 찾는 학생들이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학생들의 적성과 소질에 맞는 대안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학업중단 예방 집중지원학교와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 대안교육기관을 운영 및 지원하고 있다. 경기신문은 교육 사각지대에 있는 학생들을 지원하는 도교육청의 대안교육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한국연예예술학교(경기)는 지난 2017년 글로벌 시대에 맞는 예술 인재 육성을 목표로 첫 발을 디뎠다. 

 

다듬어지지 않았지만 가능성을 가진 인재, 재능을 가졌지만 환경적 어려움이 있는 인재들에게 기회를 주고 꿈을 키워주며 그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연예예술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 창의적 체험활동과 문화예술 특화 프로그램

 

한국연예예술학교의 교육과정은 창의적 체험활동과 문화예술 특화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공연체험, 예술캠프 등으로 이뤄진 자율활동과 예술동아리 활동, 공연 봉사활동, 직업탐구 및 체험 활동 등이 창의적 체험활동에 해당된다.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는 연기, 뮤지컬, 보컬, 댄스 프로그램은 문화예술 특화 프로그램을 통해 제공한다.

 

특히 예술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의 경우 획일적이고 수동적인 일반 학교 생활에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도 많은 만큼 한국연예예술학교는 학생들이 즐거움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예술 역량을 개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한국연예예술학교의 학생들은 원하는 예술분야에서 창의적 활동을 하며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꽃피울 수 있다.

 

더해 대안교과가 학생들의 자아정체성을 확립하고 인간성을 회복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학교 부적응을 극복하기 위해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배우기도 하고 자기 결정 능력을 강화하기도 한다.

 

대안교과는 학생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소질과 적성을 최대한으로 신장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수업이다. 예술 분야 전문가들과 협력해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관심있는 분야의 전문성, 창의성을 키우며 자기주도적인 학습과 자기계발까지 이끌어낼 수 있다.

 

 

◇ 학교에서 자신의 꿈과 목표 찾아가는 학생들

 

A고등학교 이민서 학생(가명)은 고등학교 입학 후 친구들과의 마찰 등 학교를 다니는 데 어려움을 겪어 자퇴를 생각하던 학생이었다. 꿈도, 목표도 없던 이민서 학생은 Wee클래스 교사와의 상담 중 한국연예예술학교를 알게 됐다.

 

한국예술학교를 찾게 된 그는 실기 위주의 즐거운 수업, 다양한 예술수업에 참여하며 자연스럽게 대학 진학까지 생각하게 됐다. 

 

결국 그는 이번 입시에 여러곳의 대학에 합격하게 됐고, 어느 학교에 가야할지 즐거운 고민을 하고 있다. 이민서 학생은 "꿈도 목표도 없었는데 살면서 가장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고 전했다.

 

B고등학교의 박수현 학생(가명) 역시 자퇴, 가출 생각을 하는 등 많은 심리 정서적 어려움을 겪던 중 한국연예예술학교로 오게 됐다. 그는 한국연예예술학교 수업 초반에도 고등학교 3학년이라는 압박감, 심리적 불안감으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박수현 학생은 체험활동의 일환으로 관람하게 된 대학로 연극을 보고 큰 변화를 겪었다. 연극이 끝나고 배우와의 대화 시간에서 많은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는 "모노로그를 연기한 배우분이 '넌 꿈이 뭐니?'라고 물었지만 떳떳하게 '연기'라고 대답하지 못한 내가 너무 창피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학교로 돌아온 그는 고등학교 3학년임에도 불구하고 학교 정기 공연에 배우로 참가해 보람찬 경험을 얻었다. 

 

박수현 학생은 "눈이 부실 정도로 밝은 조명 아래 부모님과 친구들이 관객으로 와서 보고 있는 것을 봤다. 공연이 끝나고 무대에서 펑펑 울었던 것 외에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며 "왜 눈물이 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선생님께서 다독여 주셨던 게 기억 난다"고 그날의 기억을 전했다.

 

박수현 학생은 현재 자신이 목표로 하던 연극영화과에 합격해 대학 진학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한국연예예술학교를 다니는 동안 대학을 가기 위한 고통스러운 공부가 아닌 무대 공연 준비를 위해 함께 연습하는 것이 너무 좋고 학교라는 곳으로 등교하는 시간이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국연예예술학교는 학생들이 꿈과 목표를 찾아가는 숨쉬는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연예예술학교의 박준성 담임교사는 "위탁학교로 오는 학생들은 각자의 사연이 있고 삶의 목표와 방향을 모른 채 나아가기도 한다"며 "일반적인 학교생활의 압박보다는 대화와 상담을 통해 근본적인 마음의 문제를 알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관 인프라를 활용한 힐링수업 등 다양한 노력들로 학생들은 마음의 문을 열고 즐거운 학교 생활을 위해 누구보다 노력하고 있다"며 "즐겁게 학교생활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보람이자 성과"라고 전했다.

 

 

◇ "학생들에게 대안교육은 즐거운 배움의 과정"

 

박현아 한국연예예술학교 교장과 박준성 담임교사는 대안교육을 '신나는 학교, 설레는 학교!'라고 표현한다. 학교는 힘겨운 의무나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닌 즐거운 배움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연예예술학교 역시 위탁교육기관만의 어려움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학교 부적응 학생들이 모인 곳이라는 인식은 아직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위탁교육기관의 이미지가 여전히 좋지 않아 본교과 학부모님들을 설득하는 것이 어렵다"며 "교육지원청에 도움을 받아 위탁교육제도 및 기관에 대한 홍보자료를 보내고는 있지만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학교 현장의 위탁교육기관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그에 맞는 다양한 정보 제공이 이뤄져 학생들이 상황에 맞는 위탁교육기관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보호가 필요한 학생들이 따가운 시선 속에서 위탁교육기관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적성과 진로에 맞는 목표를 세우고 즐겁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즐겁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역연계와 대안교육 프로그램 특성화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개발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길 바란다"며 "많은 지원과 인식개선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 협찬으로 진행함.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박민정 기자 mft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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