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리시 지역 여야 정치권이 중앙당 대리전 양상을 띄면서 서로 비난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구리시 곳곳에 ‘이재명의 카톡 검열’이라는 문구와 인공기가 인쇄된 현수막이 국민의힘 나태근 구리시 당협위원장 명의로 걸렸다.
이와관련, 구리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이 “백주 대낮에 구리시 전역에 인공기 현수막이라니… 호국영령이 경천동지(驚天動地)할 일”이라며 ‘구리시 전역에 인공기 현수막을 내건 국민의힘 나태근 당협위원장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나태근 당협위원장의 즉각적인 현수막 자진 철거와 공개사과를 강력하게 요구했고, 민주당 소속 신동화 구리시의회 의장은 “명백한 헌정질서 문란행위를 옹호하는 정치 집단이 더 이상 이 땅에 발붙일 수 없도록 단호하게 심판해달라”고 말했다.
이에앞서 국민의힘 나태근 구리시 당협위원장이 지난 2월 9일 구리시 돌다리에서 민주당의 '카카오톡검열' 논란에 반대하는 1인 피켓시위를 하면서 "국민의 사적 대화까지 검열하고 고소·고발하겠다는 발상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주장했다.
나 위원장은 또 "카톡을 검열하고, 여론조사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여론조사 기관을 검열하며, 현수막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검열하는 이러한 행태는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반민주적 행태로 국민 여론을 통제하려는 북한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1월 중앙선관위는 국민의힘이 내건 ‘카톡검열’ 현수막('이재명의 민주당이 당신의 카톡도 보겠답니다')에 대해 철거를 요구하는 민주당의 이의신청을 표현의 자유에 해당한다면서 기각한 바 있다고 밝히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시민들과 소통하며 민주당의 '카톡 검열' 등 반민주적 행태에 대한 반대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나태근 당협위원장은 “구리시의회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철거를 요구한 현수막에 대해 법적 게시기간 동안 게시할 것”이러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이화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