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남동구 논현동에 들어설 병원을 두고 주민들 사이에서 소문이 무성하다.
당초 논현동 594-25에 한방병원이 건립되기로 했으나, 요양병원과 장례식장으로 변경될 수 있단 말 때문이다.
3일 구에 따르면 면적 3054.93㎡에 계획된 ‘나사렛국제병원 논현동 한방병원 및 기숙사 신축공사’는 지난 2021년 2월에 착공한 뒤 현재 부속동인 기숙사만 2022년 준공, 일부사용승인된 상태다.
영리 목적으로 임대를 내놓는 임대형기숙사가 아닌 '일반기숙사'로, 현재 연수구 동춘동에 있는 나사렛국제병원 직원들이 머물고 있다.
문제는 주(主)동인 병원이다.
지난해 3월쯤 건설사인 ㈜삼우종합건설이 파산하면서 건립은 멈춰 섰고, 나사렛국제병원은 아직 도면설계조차 완료하지 못했다.
당초 공사기간도 2020년 12월~2021년 7월로 예정했으나 4년 가까이 지났다.
지연이 길어지자 나사렛국제병원이 해당 부지에 장례식장을 세우려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나오고 있다.
주민 김 씨(78)는 "(본인은) 나이가 있다 보니 요양병원과 장례식장 둘 다 괜찮지만 젊은 사람들은 장례식장을 혐오 시설 비슷하게 느낄 수도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사렛국제병원은 지구단위계획결정서를 토대로 해당 부지에 장례식장은 건립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구도 장례식장은 계획에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의료법시행규칙을 보면 장례식장이 아닌 ‘장례시설’은 병원의 부속시설로, 병원 내 이 시설이 포함될 여지는 있다.
장례 시설은 의료기관 연면적의 5분의 1(20%)을 초과하지 못한다. 기숙사까지 포함한 연면적의 20%를 장례 시설로 둘지는 구 보건소의 판단에 달려 있다.
또 한방병원 여부에 대해 나사렛국제병원은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 정확히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지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