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 표준화 논의가 한국 주도로 진행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3일부터 6일까지 가천대학교 컨벤션센터에서 ‘제6차 BCI 국제표준화 위원회(ISO/IEC JTC1 SC43) 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총회에는 미국, 중국, 인도 등 9개국에서 70여 명의 전문가가 참석했다. BCI 기술은 인간의 뇌파 신호를 디지털 기기로 변환해 사물을 제어하는 기술로, 신체장애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활용될 수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BCI 기술의 상용화를 위한 표준 개발과 생태계 조성이 핵심 의제로 논의된다.
한국은 이번 총회에서 국제표준안 두 가지를 신규 제안했다. 첫 번째는 ‘BCI 개발자를 위한 설계 고려사항’ 표준으로, 사용자 연령, 생체정보 보호 등 사용자 친화적 설계지침을 제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두 번째는 ‘다목적 BCI 시스템 설계를 위한 인터페이싱 지침’ 표준으로, 사용자의 움직임을 자동 감지해 동작 모드 전환과 오작동 방지 기능을 포함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BCI 기술의 안정성과 활용성을 높일 계획이다.
한국은 2022년 BCI 국제표준화 위원회 설립 이후 표준개발 작업반 의장직을 맡는 등 국제 표준화 작업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 이번 총회를 통해 BCI 기술의 글로벌 표준을 선도하며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오광해 표준정책국장은 “BCI 표준은 기술 개발의 길잡이 역할을 하며, 국제표준화 위원회를 통해 한국이 주도권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길여 가천대학교 총장은 “BCI 기술은 의료, 교육,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큰 잠재력을 가진 혁신 기술”이라며 “이번 총회가 국제적 합의를 도출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김정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