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통신 3사 공정위 과징금 예상치 밑돌아…불확실성 해소"

2025.03.13 10:51:43 5면

"유일한 리스크 소화...완만한 주가 우상향 지속될 것"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동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판매장려금 담합 행위에 대해 1000억 원대 과징금을 부과했다. 증권가는 과징금이 예상보다 적은 수준이고 통신주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돼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정위는 지난 12일 통신 3사에 114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시정명령을 내렸다. 공정위는 이들이 지난 2015년부터 2022까지 ‘시장상황반’을 운영하면서 특정 사업자에 순증 가입자가 편중되지 않도록 각 사의 번호이동 상황, 판매장려금 정보를 공유하는 등 담합 행위를 한 것으로 봤다. 회사별 과징금은 SK텔레콤 426억 원, KT 330억 원, LG유플러스 383억 원이다. 

 

이를 두고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언론은 기존에 각 사별 과징금 규모가 최대 1조 원대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는데, 이 경우 주주환원 지속성에 대한 우려로 투자심리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며 “각각 300∼400억 원대 과징금이 결정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공정위 과징금이 통신업종의 유일한 리스크였는데 이를 무난하게 소화하면서 통신 3사 모두 더없이 편안한 배당주·방어주가 됐다”며 “완만한 주가 우상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각 종목에 대한 선호는 KT, LG유플러스, SK텔레콤 순으로 제시했다. 

 

이찬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역대 통신사 과징금 사례를 보면 각 사당 400억 원을 초과한 적이 없었고, 공정위원장도 기업 부담을 과도하게 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며 “조 단위 과징금 가능성은 낮았으나 최종 결정 전까지 불확실성이 존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이번 발표는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동시에, 과징금 규모가 펀더멘탈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점에서 투자 심리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LG유플러스, KT, SK텔레콤 순으로 선호도가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통신서비스가 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조기 대선이 정치적 리스크로 지목됐다. 이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는 공약이 현실화될 경우 주가가 구조적 하락세에 진입했지만, 그 이전까지는 투자 심리 악화로 인한 주가 조정이 매수 기회로 작용했다”고 언급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고현솔 기자 sol@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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