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 폐목재 무상 수거?"…수원시민도 모르는 폐목재 무상처리

2025.03.13 13:56:45 6면

지난해 7월 수원시입주자대표협회·(주)천일에너지 협약
공동주택 폐목재 무상 수거·처리, 시민들은 인지 못해
협회 회원 단지 적용, 공동주택 지원 대상 확대 必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가로수나 조경수, 임목폐기물을 무상으로 처리하는 방식으로 예산절감 등 효과를 거두는 가운데 수원시도 무상처리하고 있지만 시민들은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각 지자체는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를 우드칩으로 재생산해 발전소 등 에너지 시설에 화석연료의 대안으로 공급하고 있는데 화석연료 대비 온실가스 배출이 적어 자원 순환율 향상과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는 풍수해 등으로 인한 피해목, 도시숲·가로수 조성 등에서 나온 산물 중 원목 규격에 못 미치거나 수집이 어려워 이용이 원활하지 않은 목재를 의미한다.

 

이에 지난 7일 수원시 시정참여 플랫폼 '새빛톡톡'에는 시가 관리하는 산림이나, 가로수, 조경수에서 나오는 폐목재와 함께 공동주택에서 조경수를 관리하며 나오는 폐목재 무상 처리를 지원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시와 폐목재 수거업체, 관내 공동주택이 협약을 맺어 유상으로 처리하던 임목 폐기물을 무상으로 처리하고 시는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 자원화에 더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는 지난해 7월 수원아파트입주자대표협회, (주)천일에너지와 '임목폐기물 재생에너지 자원화를 위한 공동 협약'을 체결해 임목폐기물을 무상으로 처리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시는 관련 예산을 연간 5억 7000만 원가량 절감하고 자원선순환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 등 효과, 공동주택 주민들은 폐목재 처리 비용 등을 아낄 수 있다. 

 

협약에 따라 시는 가로수 정비 등에서 발생하는 임목폐기물, 시 아파트입주자대표협회는 아파트 조경 임목 폐기물을 천일에너지에 제공하고 업체는 무상 수거·처리 후 자원 선순환을 위한 우드칩을 제공한다.

 

반면 시민들은 미흡한 홍보로 인해 임목폐기물 무상처리에 대해 알지 못했다. 김선철 씨(56)는 "아파트 폐목재 같은 골칫거리를 무상으로 처리할 수 있는지 몰랐다"며 "환경보호도 되고 주민 입장에서는 무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기준 관내 공동주택은 569개소에 달하지만 무상처리는 시 아파트입주자대표협회 회원 단지 약 200개소에 적용돼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관내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회원 단지를 제외해도 많은 아파트 단지가 있는데 무상처리 대상을 늘리면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시 아파트입주자대표협회에 따르면 협회는 각 단지에서 발생한 임목폐기물을 배출량, 사진 등과 함께 접수해 분류하고 업체에 요청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재훈 시 아파트입주자대표협회 회장은 "임목폐기물 무상처리는 시 자체의 폐목재와 아파트 조경수에서 나온 폐목재를 활용해 신재생에너지로 활용하고 처리 경비 등을 절감하기 위해 도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상처리 대상 확대가 이뤄지면 처리날짜와 배출량이 지켜지지 않을 수 있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현재 회원단지에 대한 처리도 협회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공동주택 임목폐기물 무상처리는 시 아파트입주자대표협회가 전국 최초로 환경 보호를 위해 추진한 것"이라며 "실행이 가능한 회원단지에서라도 실험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업체는 사업적인 측면에서 노선과 장비를 최소화해야 하지만 수요자는 처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입장 차이에 따라 사업이 지속되기 힘들 수 있어 (대상 확대는) 신중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

장진 기자 gigajin2@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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