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역 미얀마거리 핏자국, 씹는 담배 꽁야 탓

2025.03.13 17:06:25 15면

미얀마 씹는 담배 꽁야 씹고 뱉어 생긴 흔적

 

13일 인천 부평구 광장로 4번길 곳곳에 검붉은 자국이 쉽게 발견된다.

 

언뜻 보면 핏자국 같다. 하지만 실체는 미얀마인들이 즐기는 담배 ‘꽁야’를 씹고 뱉어 생긴 흔적들이다.

 

가로수, 하수구, 도로 심지어 화분에도 꽁야 흔적이 남아있다.

 

이곳은 부평역 5번 출구로 나와 부평역전지구대 뒤에서부터 이어지는 골목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미얀마어로 쓰인 간판들이 여럿 보인다.

 

이른바 ‘미얀마 거리’로 불린다.

 

부평구에만 909명의 미얀마인들이 모여 산다. 인천 전체 3788명의 24%가 부평구 살고 있다.

 

평일에는 한산하지만 주말에는 미얀마인들이 모여 골목을 걸어 다녀 무섭다는 인근 주민들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해 9월 인근에서 미얀마 국적 20대 남성이 같은 국적의 아내를 흉기로 살해하려 한 사건도 발생해 인근 주민들이 불안에 떨기도 했다.

 

동네주민 A씨는 “미얀마 사람들에게 악 감정은 없다”며 “하지만 얼핏 핏자국 같아 무섭고 더럽다”고 토로했다.

 

이에 지난해 부평역전지구대 등은 두 번 가량 기초질서지키기 캠페인을 실시했고, 올해도 펼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주민들이 거부감 가질 수 있어 미얀마인들을 상대로 계도를 하고 있다”며 “미얀마 커뮤니티와 연계해 캠페인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거리는 미얀마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이 여럿 위치해 있을 뿐만 아니라 미얀마인들이 조국의 민주화를 염원하는 촛불집회도 열리곤 한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기준 기자 ]

이기준 기자 peterlee92@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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