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통장 잔액 1조 돌파 '눈앞'...전년比 70% 급증

2025.03.18 10:39:32 5면

골드바 품귀에 KB국민·우리은행 판매 중단

 

국내 시중은행의 골드뱅킹(금 통장) 잔액이 1조 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금 가격이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금값이 당분간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관련 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 통장을 취급하는 KB국민·신한·우리은행 등 3곳의 지난 14일 기준 금 통장 잔액은 953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약 1년 전인 지난해 3월 말(5660억 원)과 비교하면 70%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금 통장 잔액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금값 상승과 함께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7822억 원에서 올해 1월 말 8353억 원, 2월 말 9165억 원을 기록하며 꾸준히 증가했고, 이달 들어서만 잔액이 4% 이상 늘었다.

 

금 통장은 고객이 입금한 돈을 국제 금 시세와 원·달러 환율을 적용해 금으로 환산·적립해 주는 상품이다. 금값 상승과 함께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금 통장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 투자 열기가 높아지면서 골드바 품귀 현상도 계속되고 있다. 현재 5대 은행 중 신한·NH농협·하나은행만 골드바를 판매 중이며,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지난달 18일과 14일부터 골드바 판매를 중단했다.

 

이달 들어 14일까지 3개 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14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공급 차질로 일부 은행의 판매가 중단된 영향으로 다소 줄어든 수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앞서 5대 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올해 1월 270억 원에서 2월 883억 원으로 3배 이상 증가한 바 있다.

 

국제 금값은 지난 14일 온스당 3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10% 이상 상승한 수치다. 글로벌 투자은행 매쿼리그룹은 올해 3분기 금값이 온스당 3500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국내 금값은 지난달 14일 1kg짜리 금 현물 1g당 16만 353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후 약 15% 하락했다. 이는 금값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국제 금값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어 국내 금값 역시 이를 따라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고현솔 기자 moo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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