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농구 수원 KT가 2위 싸움에서 운명을 건 한 판을 치른다.
KT는 19일 수원 KT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4~2025 KCC 정규리그에서 서울 SK와 맞붙는다. 이번 시즌 KT는 SK를 상대로 1승 4패로 열세였다. 하지만 SK가 이미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고, 선수보호 차원에서 무리한 승부를 벌일 이유가 없기 때문에 반드시 이겨야 하는 KT 입장에서는 해볼만 한 경기다.
KT는 현재 울산 현대모비스와 27승 18패로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이 경기에서 이기면 2위 창원 LG(28승 17패)와의 격차를 줄이는 동시에 2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반면 패배하면 3위 이하로 밀릴 위험이 크다.
승리를 위해 KT가 가장 집중해야 할 부분은 리바운드다. KT는 경기당 평균 38.5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지만 SK는 34.5개로 리바운드 경쟁에서 다소 밀린다
14일 원주 DB전에서도 SK는 리바운드에서 31-48로 크게 밀리며 패배했다. 이에 KT는 하윤기, 레이션 해먼즈, 문정현을 앞세워 골밑 장악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 특히 SK의 자밀 워니(평균 12.3리바운드)를 효과적으로 봉쇄한다면 KT가 경기 흐름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KT는 최근 상승세인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16일 창원 LG전에서 KT는 마레이를 8점으로 묶는 한편 강한 압박 수비와 빠른 패스 플레이로 LG를 90-62로 물리치고 대승을 거뒀다.
이에 맞서는 SK는 이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지만, 전희철 감독은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SK는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SK 김선형, 안영준, 워니 등의 출전 시간이 제한된다면 KT에 유리한 흐름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다.
KT는 2위 도약을 위해, SK는 플레이오프 대비를 위해 맞붙는다. 그러나 더 절박한 팀은 KT다. KT가 시즌 막판 2위 경쟁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지, 이번 경기 결과가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 경기신문 = 류초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