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기업 나노브릭이 5분 충전으로 최대 1300km 주행이 가능한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기술을 공개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발표한 5분 충전 400km 주행 기술을 뛰어넘는 성능으로 평가받고 있다.
나노브릭은 실리콘 음극재 분야의 최고 기술을 보유한 (주)실리칸과 협력해 차세대 2차전지 실리콘 음극재 생산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의 수명, 충전시간, 주행거리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데 성공했으며, 현재 다양한 샘플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나노브릭이 적용한 실리콘 음극재는 단 5~10분 만에 80% 충전이 가능하며, 한 번 충전으로 1300km까지 주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회사 측은 “나노 사이즈 실리콘 입자, 그래핀, 탄소나노섬유의 3중 복합 프레임을 활용해 실리콘 함량을 대폭 높이면서도 부피 팽창 문제를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임용택 나노브릭 대표는 “이 기술을 보유한 실리칸과 실리콘 음극재 소재 생산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제조 과정에서 최소량의 바인더를 사용하고 도전재가 필요 없는 전극 재료를 적용함으로써 원가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 업계에서는 에너지 밀도와 충전 속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실리콘 음극재를 적용하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기존 기술로는 리튬이온 흡수 과정에서 실리콘 부피가 4~5배 팽창하는 문제로 인해 실리콘 함유량을 5% 수준으로 제한하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실리칸은 이창섭 박사를 주축으로 2013년부터 연구개발을 지속해왔으며, 100 사이클 충·방전 후에도 99.8%의 효율을 유지하는 혁신적인 3중 복합 프레임 기술을 완성했다.
최재권 실리칸 대표는 “이 기술은 기존 상용화된 제품 대비 월등한 실리콘 함유량을 자랑하며,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에서 공인된 검증 테스트를 완료했다”며 “리튬이차전지의 충·방전 용량을 13502500mAh/g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해당 밀도 수준이 전기차 510분 충전으로 800~1400km 주행 성능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