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지난 19일 열린 '제56기 정기 주주총회' 직후 이사회를 열고 신제윤 사외이사를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신 의장은 2020년 박재완 전 의장, 전임 김한조 의장에 이어 사외이사 출신으로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된 세 번째 사례다.
삼성전자는 2018년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한 데 이어, 2020년부터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해 경영 투명성과 독립성을 강화해왔다. 이번 신 의장 선임으로 이러한 기조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신 의장은 금융위원회 위원장,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의장, 외교부 국제금융협력대사 등을 역임한 국제 금융·재무 전문가다. 지난해 3월부터 삼성전자 사외이사로 활동하며 재무 전문성을 살려 주요 안건을 검토하고 조언하는 역할을 해왔다.
특히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능력을 인정받아 이사회 의장으로 추대됐다. 향후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를 활용해 투자자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 회장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수준도 한 단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삼성전자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을 공식 선임했다. 전 부회장은 지난해 5월 DS(Device Solutions) 부문장을 맡았으며, 11월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00년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에 입사한 그는 DRAM·Flash 개발, 전략 마케팅 등을 거쳐 2014년부터 메모리 사업부장을 역임했다. 2017년 삼성SDI 대표이사로 이동해 5년간 회사를 이끌었으며, 2024년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을 맡아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담당했다.
반도체 개발 전문가로 평가받는 전 부회장은 그동안 쌓아온 경영 경험을 바탕으로 DS 부문의 실적 개선과 경쟁력 회복을 이끌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과 함께 2인 대표이사 체제를 복원해 사업부문별 책임경영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핵심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구축에 집중할 계획이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