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성시 이현리마을이 이장 선출을 두고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3월 9일 열린 이장 선거에서 일부 주민들이 투표 과정의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잡음이 일었다.
주민들에 따르면 투표는 세대주나 가구원 1인이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확인받고 참관인 3인의 감시 아래 이루어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투표 도중 한 세대에서 두 명이 중복 투표를 시도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참관인들이 즉각 이의를 제기했지만, 선거관리위원장은 "내가 다 아는 사람들이야"라며 사실상 문제를 외면했다.
더 큰 문제는 선거관리위원장의 무책임한 태도다. 지역 주민 대부분을 알고 있으며, 마을 부녀회장을 맡고 있는 한 참관인은 "거주하지 않는 논 컨테이너에 등록된 인물까지 투표에 참여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위원장은 "별문제 아니다"라는 식으로 대응하며 논란을 키웠다.
이현리 선거관리위원회의 규정에 따르면 부정행위가 적발될 경우 민, 형사상의 책임이 따른다. 그러나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명확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결국 이장 후보 3인 중 기호 1번 후보가 72표 중 39표를 얻어 당선자로 발표됐다.
참관인 A씨는 "공정하고 투명해야 할 이장 선거가 부정 의혹으로 얼룩졌다. 주민들의 의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선거는 인정할 수 없다"며 "안성시는 이번 사안을 철저히 조사하고 책임자를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 경기신문 = 정성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