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치인은 침묵하면 안 됩니다”… 민영미 성남시의원, 탄핵 반대 거리 나서

2025.03.30 13:28:37

민영미 시의원 “국민 목소리 외면 못 해… 현장에 진심 있었다”

 

“정치인의 역할은 국민을 대변하는 겁니다. 거리로 나선 건 제 선택이 아니라, 제 의무였습니다.”

 

민영미 성남시의회 의원이 최근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에 참여하며 직접 마이크를 잡았다. 지방의원이 전국 정치 현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낸 건 이례적이다. 하지만 민 의원은 “지금은 말해야 할 때”라며 거침없이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다음은 민영미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 거리 시위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국정의 중대 갈림길 앞에서 정치인이 침묵하는 건 책임 방기라고 생각했다. 대통령 탄핵 문제는 단순히 정치적 갈등의 차원을 넘어, 국민 통합과 국가 운영의 안정성에 직결된다. 현장에서 시민들과 함께하며 그 목소리를 전달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 판단했다.

 

- 최근 분당에서 벌어지는 도의원 보궐선거로 자주 못 나가실텐데, 당시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예상을 뛰어넘는 열기였다. 분노보다는 간절함이 느껴졌다. 연세 지긋한 어르신부터 청년들까지, 모두가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었다. 정치권이 이 간절한 목소리를 귀 기울여야 한다고 느꼈다.

 

- 지방의원이 중앙정치 현안에 개입하는 것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있다.

국민의 삶은 중앙과 지방으로 나뉘지 않는다. 성남시민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시의원이 국민의 우려를 대신 말하는 건 결코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지금 같은 혼란 속에서 더 많은 지방 정치인들이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본다.

 

- 성남시의회 차원의 대응 논의는 있는가.

의원 개개인의 판단에 맡기고 있다. 하지만 탄핵 사안은 시민들과의 직접적 소통이 필요한 만큼, 공개 간담회나 토론회를 제안할 계획이다. 정치인은 시민과 함께, 같은 자리에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 조만간 헌법 재판소 판결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향후 계획은?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그 뜻을 제도와 정책으로 연결하는 것이 제 본분이다. 앞으로도 국민 통합과 헌법 질서 수호를 위해 제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다할 생각이다.

 

민 의원은 인터뷰 말미에 “침묵은 정치의 책임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누군가는 말해야 하고, 그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김정기 기자 ]

김정기 기자 papago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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