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불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대한민국 동부를 중심으로 강풍이 불것으로 예고되면서 경북 산불과 같은 대형화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7일 이한경 산불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차장은 이날 오전 열린 강풍 대비 산불 대책 회의에서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 지역의 기상 여건이 지난 3월 경북산불 당시와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부터 8일 낮 12시까지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 지역에 남고북저 기압 패턴이 형성될 전망이다. 이는 강풍과 건조한 날씨로 산불이 급속히 확산됐던 지난 3월 경북산불과 비슷한 조건이다.
이 차장은 "강원 영동과 경북 해안해안가를 중심으로 초속 20m 이상, 강원 산지는 초속 25m 이상의 순간최대풍속이 예상된다"며 "특히 밤이 되어도 풍속이 약화되지 않고 강하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경북산불 당시에는 초속 27m의 강풍이 불며 불티가 2㎞나 날아가 화재가 급격히 커진 바 있다. 이는 시간당 8.2㎞, 자동차로 치면 시속 60㎞에 달하는 속도였다.
이 차장은 "강원도 등 대형 산불 위험이 높은 지역은 기상 예상을 넘어서는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며 "산림·소방 당국은 산불 취약 지역에 진화 헬기와 소방 인력을 사전에 배치해 주민 대피의 골든타임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경기신문 = 박희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