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평택항에 대기 중인 수출 차량. (사진=경기신문 DB)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를 피하기 위해 ‘밀어내기’로 수출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던 북미 자동차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8.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5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북미 지역의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한 32억 6600만 달러에 그쳤다. 업계는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기조에 대응한 수출 선제 조치가 효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자동차 수출액은 62억 42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 늘었지만 친환경차와 부품 수출은 각각 3.1%, 3.6%씩 줄었다. 특히 친환경차 수출은 20억 1700만 달러로 감소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친환경차 수출 대수는 6만 8760대로 5.8% 늘었지만, 수출 단가가 낮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보면 북미 외에도 유럽연합(-3.0%), 오세아니아(-19.0%), 아프리카(-9.7%) 등 주요 시장에서 수출이 줄었고, 아시아(61.8%), 기타 유럽(25.1%), 중동(21.2%) 지역에선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기업별 3월 생산량은 현대차 16만 3607대, 기아 14만 4478대, 한국GM 4만 592대 등으로 나타났다. 전체 생산량은 37만 836대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으며, 내수 판매는 14만 9512대로 2.4% 늘었다. 친환경차의 내수 판매는 6만 9879대로 13.6% 증가했다.
한편 올해 1분기 전체 수출액은 173억 2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고, 수출량도 67만 3705대로 2.2% 줄었다. 산업부는 “지난해 1분기 수출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와, 올해 조업일수가 3일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내수 시장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1분기 내수 판매량은 38만 8000대로 2.7% 늘었고, 친환경차는 16만 9000대로 20%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생산량은 101만 3485대로 1.1% 줄었지만, 3년 연속 100만 대를 넘어섰다.
정부는 자동차 산업에 대한 선제적 대응도 강화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 9일 발표한 ‘자동차 생태계 강화를 위한 긴급 대응대책’을 통해 관세 충격이 본격화되기 전에 실효성 있는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며 “대미 협상 상황과 기업 피해 현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