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선 후보들 ‘尹 탈당 요구’ 놓고 설전

2025.04.18 17:04:11

안철수 “尹, 탈당 결단 내려야…이대로면 대선 필패”
유정복 “필요하다면 (尹) 탈당도 한 방법”
홍준표 “시체에 난도질...도리 아냐”
김문수측 “탄핵 사태 당에도 정치적 책임”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은 18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탈당 요구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안철수 경선 후보는 이날 윤 전 대통령을 향해 “이제 탈당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SNS를 통해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은 정치적 공동책임을 진 정당이 재정비할 수 있는 출발점”이라며 이같이 촉구했다.

 

그는 이어 “역대 대통령들도 임기 중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이유로 탈당했다”면서 “탄핵된 전직 대통령의 탈당은 책임정치의 최소한”이라고 지적했다.

 

또 “스스로 당을 떠나는 것이 우리당 쇄신의 첫 걸음”이라며 “이대로면 대선은 필패이다. 전직 대통령을 방어하는 정당은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탄핵의 강을 건너야만 당이 하나로 뭉칠 수 있고 승리의 가능성도 열린다”고 주장했다.

 

특히 “탄핵을 부정하는 후보들이 체제 전쟁에 몰두하면서 민생과 경제성장 의제는 이미 빼앗겼다”면서 “윤 전 대통령이 탈당해야만 정권 심판이 아닌 시대교체로 프레임을 전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 가운데 윤 전 대통령의 탈당 주장은 유정복 경선후보에 이어 두 번째이며 직접적으로 촉구한 것은 안 후보가 처음이다.

 

앞서 유 후보는 지난 15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윤 어게인‘을 되뇌이며 전직 대통령을 선거에 전략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 “필요하다면 (윤 전 대통령의) 탈당도 한 방법이고, 그렇지 않다면 출당 조치도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동훈 경선 후보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제가 당 대표로 있을 때, 윤 전 대통령이 대통령 신분일 때 윤리위원회에 (윤 대통령) 제명을 공개적으로 지시했다”고 말했다.

 

반면 홍준표 경선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에게 탈당하라고 이 소리를 하기가 참 난감하다”며 “3년 동안 정치를 잘못해서 탄핵은 됐지만, (탈당 요구로) 시체에 또 난도질하는 그런 짓을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홍 후보는 또 “30년 당을 지켜온 사람으로 어떻게 뭉쳐 미래를 창조할 수 있느냐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시체에 소금을 뿌리겠다는 생각으로 정치를 하지 않는다”고 안 후보를 겨냥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보수 재건을 위해, 이재명을 막기 위해, 대한민국의 정상화를 위해’ 탄핵당한 전 대통령께 책임 있는 결단을 내려달라는 것이 ‘시체에 난도질’이냐”고 반박했다.

 

안 후보는 이어 “탄핵 당한 전직 대통령을 감싸고 도는 정당이 어떻게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느냐”면서 “홍 후보의 행보는 이미 ‘패배선언’”이라고 일격을 가했다.

 

김문수 경선 후보측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탈당 요구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충형 김 후보 캠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탄핵 사태는 당에도 정치적 책임이 있다”며 “조기 대선 정국을 맞아 ‘윤 전 대통령을 탈당시켜 표를 더 많이 받겠다’는 식의 주장은 공감을 얻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통령이 파면됐으니 내치자’는 식의 요구는 도의적으로도 옳지 않다. ‘감탄고토’의 정치로 국민의 신뢰를 얻기는 어렵다”면서 “탄핵 반대를 외쳤던 많은 국민과 당원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면 안된다. 지금은 당의 통합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김재민 기자 jmki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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