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손으로 ‘미니 신도시’ 꿈꾼다… 성남 수진1구역 양회승 위원장의 뚝심

2025.04.21 15:56:43

“고도제한이 아직도 큰난관…주민 삶의 질 높이는 명품 주거지로 만들 것”

 

“주민들의 숙원인 쾌적한 주거 환경 조성을 위해 수진1구역 재개발 사업을 반드시 성공시키겠습니다.”

 

성남 수정구에 위치한 수진1구역 재개발주민대표회의의 양회승 위원장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2002년 초부터 성남에 뿌리내린 양 위원장은 지역 개발의 부침을 직접 겪으며 “주민 주도 재개발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말한다.

 

자천타천으로 2016년부터 주민대표 활동을 시작, 수진1구역 길가 돌멩이 하나하나 익숙한 그는 이제 본격적인 사업 시행을 앞두고 있다.

 

양 위원장은 “뛰어난 입지와 교통 여건에도 불구하고 노후 주택 밀집과 주차난, 사생활 침해 등으로 주민들의 불편이 컸다”며 “이제는 변화를 통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때”라고 강조했다. 현재 수진1구역 재개발 사업은 약 5068세대 규모로 계획, 현대건설과 대우, DL이앤씨 등 대한민국에서 내노라하는 업체들이 시공사로 참여한다.

 

주민대표회의가 고심 끝에 결정한 평형문제에 대해, 양 위원장은 “서민 아파트 이미지를 벗고, 살기 좋은 주거 공간을 만들기 위해 소형 평형을 줄이고 84㎡·104㎡ 등 중대형 위주로 설계를 변경했다”고 덧붙인다.

 

탄탄대로를 걷는 재개발 사업에 유일한 걸림돌은, 현재 서울공항 인근의 고도제한이다. 수진1구역은 현재 45m 이하의 건축 제한을 받고 있어, 인접한 여타 지구에 비해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기도 한다. 이에 양 위원장은 “비행기 항로와도 거리가 멀고,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기준을 적용하면 고도제한 완화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1967년에 제정된 낡은 규제가 주민들의 재산권과 주거 환경이 심각하게 침해받고 있다”며 고도제한 완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21일부터 인근에서 재개발사업을 추진하는 신흥1구역 유현수 위원장이 단식이라는 극단적 투쟁수단을 감행 할 만큼, 고도제한은 “성남시를 옭아맨 사슬”이다.

 

 

성남시는 현재 고도제한 완화를 위한 연구 용역을 진행 중으로 9월 말쯤 결과가 나올 예정. 이후 국방부 및 공군본부 등과 협의를 통해 본격적인 규제 완화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양 위원장은 “주민들의 주거 환경 개선이라는 본질적인 가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고도제한이 완화되면 즉시 설계 변경을 통해 더욱 쾌적하고 살기 좋은 도시 환경을 조성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더불어 그는 “그동안 소외되었던 성남 원도심이 수진1구역 재개발을 통해 재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성남시와 주민이 합심하여 ‘미니 신도시급’ 명품 주거 단지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양 위원장의 끈기와 리더십은 고도제한이라는 어려운 문제에 맞서 사업을 이끌어가는 동력이 되고 있다. 5668세대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주민들의 오랜 염원을 현실로 만들겠다는 그의 의지는 주민들에겐 든든한 버팀목이다.

 

성남시는 3차 고도제한 완화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양 위원장은 “수진1구역뿐만 아니라 성남시 전체의 발전을 위해 고도제한 완화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 경기신문 = 김정기 기자 ]

김정기 기자 papago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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