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문화재단이 '지붕없는 박물관(경기 에코뮤지엄)' 사업의 지속 확대를 위해 경기도내 5개 기초지자체 및 기초문화재단과 손을 맞잡았다.
이번 협약은 지역문화 협력 거점 구축을 목표로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경기문화재단은 시흥시, 안산문화재단과 10년 이상 협력해온 데 이어, 의정부문화재단, 김포문화재단과도 연속적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평택시문화재단이 올해 처음으로 참여하며 협력 체계를 한층 강화했다.
'지붕없는 박물관'은 지역의 자연환경, 역사적 장소, 문화자원을 발굴하고 이를 문화적으로 재해석해 지역 정체성과 공동체 회복을 도모하는 사업이다. 2016년부터 추진돼 올해로 10년 차를 맞았으며, 경기문화재단은 2025년부터 본격적인 공동 사업 개발과 시범 사업 추진에 나설 계획이다.

지역별 특화 사업도 병행된다. 시흥시는 '갯골소금창고'와 '소금축제'를 지속 운영하며, 시화국가산업단지를 산업유산으로 조명하는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안산문화재단은 대부도 에코뮤지엄센터와 수암마을 전시관에서 지난 10년의 활동을 아카이빙 전시로 선보이고, 김홍도 관련 '이야기길' 개발에도 나선다.
김포문화재단은 보구곶리 '작은미술관', 개곡리 '밀다리마을박물관'을 중심으로 접경지역의 생태환경과 유산을 문화적으로 보존·확산하는 활동을 이어간다. 의정부문화재단은 미군기지 인근 빼뻘마을의 '송산반점'과 '빼뻘보관소'를 예술공간으로 활용해 마을 재생과 공동체 회복을 꾀한다.

올해 처음 참여한 평택시문화재단은 '기지촌여성평화박물관(일곱집매)'을 중심으로 기지촌 여성들의 삶을 조명하는 지역문화 활동을 추진한다. 해당 공간은 햇살사회복지회가 인증제 사업을 통해 운영해온 곳으로, 우수 사례로 평가받았다. 향후 재단과 협력해 본격적인 지원과 사업 확장이 이뤄질 예정이다.
경기문화재단은 거점별 기획지원, 네트워크 연계, 컨설팅, 홍보 등을 제공하며, 각 지자체 및 재단은 주민, 활동가, 예술인과 연계해 실행체계와 주체 발굴을 담당한다. 이는 광역-기초 간 협력 모델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한편 현재 도 내 15개 시군에서 총 23개의 지붕없는 박물관이 운영 중이며, 올해는 신규 예비 거점 발굴도 계획돼 있다. 연말에는 성과평가를 통해 우수 거점을 선정하고, 경기도지사 표창 및 2026년 예산 인센티브가 수여될 예정이다.
경기문화재단은 사업 10주년을 맞는 2026년을 기점으로, 도 곳곳에 숨어 있는 문화유산을 재조명하고, 이를 미래세대가 자랑스러워할 문화 자산으로 승화시키겠다는 구상이다.
[ 경기신문 = 류초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