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연륙교 명칭 공모 지연에 서구·중구 신경전만 ‘가열’

2025.04.24 17:44:33 인천 1면

영종하늘대교 vs 청라대교…제3연륙교 명칭 공방 지속
명칭 공모 지연 속 지역 간 갈등 넘어 정치권으로 번져

 

제3연륙교 명칭 공모가 미뤄지는 사이 서구(청라)와 중구(영종)의 ‘이름 쟁탈전’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개통을 코앞에 둔 올해까지 명칭 결정이 나지 않으며, 지역 간 감정의 골만 깊어지는 모양새다.

 

24일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는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는 더 이상 명칭 갈등을 방치하면 안 된다”며 “지명 선정 원칙에 따라 주민 대다수가 지지하는 ‘영종하늘대교’를 제3연륙교 공식 명칭으로 채택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영종하늘대교가 지역주민들이 직접 참여한 공모를 통해 결정된 명칭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중구는 지난해 11월 제3연륙교 명칭 공모전을 진행해 ‘영종하늘대교’를 최우수작으로 선정한 바 있다.

 

특히 지난 11일 이용우(민주·서구을) 국회의원과 청라지역 주민들이 주장한 ‘청라대교’ 명칭 채택 요구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당시 이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제3연륙교 건설비의 절반인 3000억 원을 청라지역 주민들이 부담했고, 제3연륙교 전체 길이 4.67㎞ 중 주탑은 청라에서 불과 200m 떨어진 곳에 들어선다는 점 등을 이유로 ‘청라대교’ 명칭 채택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또 영종도와 내륙을 잇는 영종대교가 이미 있어 자칫 혼동을 유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영종국제도시 주민들은 이 같은 주장이 사실에 반하는 궤변이라는 입장이다.

 

이들은 “사업비 7700억 원 가운데 영종지역이 3000억 원을 부담한 청라지역보다 더 많은 3500억 원 이상을 냈다”며 “주탑도 기술적 고려에 따른 결정일 뿐 명칭을 정하는 핵심 요소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종하늘대교는 인천공항과 세계를 향한 상징적 의미를 내포한 브랜드화된 명칭”이라며 “영종대교와 기능·구조·접근성 모두 달라 명칭 혼동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이에 영종지역 주민들은 청라 정치권을 상대로 사실 왜곡과 정치화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제3연륙교 명칭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영종지역 주민들과 청라지역 주민들은 제3연륙교 명칭을 두고 신경전을 펼쳤다.

 

여기에 정치권까지 명칭 공방전에 참여하며 단순한 지역 갈등을 넘어 정치적 이슈로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명칭 공모가 장기화될 경우 이 같은 갈등은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다.

 

현재 인천경제청은 명칭 공모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당초 지난달 공모를 통해 제출받은 후보명들을 시 지명위원회에 심의받을 계획이었는데, 행정체제개편에 따른 서구 명칭 변경 일정으로 늦춰졌다.

 

인천경제청의 명칭 공모는 다음 달 진행될 예정으로, 이 경우 8~9월쯤 제3연륙교 명칭이 결정될 전망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

박지현 기자 smy20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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