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학생 약 3분의 1이 교육을 받고 있는 경기도는 대한민국 교육의 중심지라고 부를만하다. 경기도교육청은 '자율·균형·미래'라는 기조 아래 체계적 공교육 체계 구축과 맞춤형 교육 확대를 목표로 학생들에게 부족함 없는 교육을 펼치고 있다. 경기신문은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교육'을 실현해나가고 있는 도교육청만의 특별한 교육 정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지난해 12월, 수원컨벤션센터에 전 세계 교육 전문가들이 모였다. 경기도교육청, 유네스코,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교육부가 공동 주최하는 '2024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포럼'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12월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진행된 행사는 지난 2021년 유네스코가 발간한 '교육의 미래' 보고서에 기반한 첫 국제포럼이었다. 샤흘레-워크쥬드 전 에티오피아 대통령과 스테파니아 지아나니 유네스코 교육 사무총장보를 비롯한 유네스코 회원국 장관급 인사, 국제기구 인사 등 80여 유네스코 회원국과 1800여 명의 교육전문가들이 보고서의 제안을 실천하고 있는 경기교육 현장을 방문했다.

◇ 공교육 변혁 추구하는 경기교육, 세계에 널리 소개
'교육의 미래' 보고서는 2050년과 그 이후를 내다보는 ▲협력과 연대의 교육학 ▲교육과정과 진화하는 공유지식 ▲교사의 변혁적 역할 ▲학교의 수호와 변혁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의 교육이라는 교육 변혁 제안을 담고 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전 세계 교육계가 주목하고 있는 국제포럼에서 '경기미래교육'을 선언하며 공교육의 가치와 역할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새로운 교육을 시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도교육청은 교육 전문가들 앞에서 도교육청의 비전과 사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미래로 나아가는 경기교육의 열정과 도전을 그린 영상 상영 ▲임 교육감의 경기미래교육 기조 발제 ▲미래교육의 중심 새로운 경기교육의 교육정책 사례발표 ▲현장 및 온라인 참석자와 함께하는 질의응답 등이다.
기조발제에서 임 교육감은 "경기교육은 급변하는 시대에 대비해 2050년과 그 이후를 내다보며 새로운 사회계약으로서의 공교육 변혁을 추구하고 있다"며 경기도만의 교육 시스템을 소개했다.
교육1섹터(학교), 교육2섹터(경기공유학교), 교육3섹터(경기온라인학교)로 구성된 혁신적 교육 시스템을 통해 학교를 중심으로 지역과 온라인까지 공교육의 범위를 확장해 모든 학생에게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 같은 임 교육감의 신념은 유네스코가 '교육의 미래' 보고서를 통해 "학교는 교육생태계의 핵심이자 포용과 형평성을 실현하는 장소로 보호돼야 한다"고 한 주장과도 맞닿아 있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특히 유네스코 국제미래교육위원장인 사흘레 워크 쥬드 전 에티오피아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이유는 교육과 인재 발굴에 대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교육을 통해 선진국이 된 대한민국의 사례를 널리 퍼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에는 교육에 헌신할 의지가 있는 전문가들이 있다"며 "오늘날의 대한민국이라는 선진국이 있기까지 교육이라는 원천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스테파니아 지아나니 유네스코 교육사무총장보 역시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앞으로도 교육강국의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며 대한민국, 특히 경기교육에 대한 기대감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 도내 학교 방문한 참가자들 "디지털 수업 인상 깊어"
국제포럼에 참가한 세계 각국 교육 전문가들은 경기교육이 펼쳐지고 있는 도내 기관과 학교를 직접 방문해 학생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었다.
200여 명의 참가자들은 ▲AI 기반 디지털 교육 ▲세계시민교육 등 특색있는 교육과정 ▲지속가능한 교육 ▲몸과 마음의 성장 지원 교육을 펼치고 있는 도내 학교 10곳을 방문했다.
그 중 화성 이솔초등학교와 이솔초 병설유치원에서는 유치원 초등학교 연계 학생 돌봄서비스와 인공지능 코스웨어를 활용한 디지털 수업을 중점으로 학교 교육과정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이솔초, 이솔초 병설유치원은 2023년 디지털 창의역량교육 실천학교이자 디지털기반 교육혁신 선도학교로 지정, '협동과 돌봄, 변화를 위한 플랫폼으로서의 학교'를 목표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국제포럼에 참가한 이들은 이솔초 현장을 통해 디지털 교육이 실현되는 경기교육과 국악, 디지털 실내 체육활동 수업을 참관했다.

참관수업이 병설유치원만의 강점인 '유초연계교육'과 학교 시설인 도서관을 활용한 교육, 다채로운 디지털 동아리 활동까지 이어지자 참가자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국어 교과 수업은 경기도교육청의 교수학습 플랫폼 '하이러닝'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이 태블릿을 이용해 올 한 해 기억에 남았던 일을 적으면 교사의 화면에 학생들의 답변이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교육활동 공간 투어와 수업 참관 이후에는 학교 급식을 직접 체험해 보는 시간도 가졌다. 참가자들은 누룽지 백숙, 김치, 식혜 등을 먹으며 한국, 경기도의 학교 급식 환경에 대해 알아봤다.
한 참가자는 "인공지능 코스웨어를 활용한 디지털 수업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며 "학생들과 교사가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방문 프로그램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 임태희 "국제교류, 국가 간 연대와 협력 중요" 강조
국제포럼 마지막 날에는 도교육청과 페르난도 레이머스 유네스코 국제미래교육위원회 위원, 레나토 오페르티 유네스코 국제교육국 선임전문관 등 유네스코 교육전문가들과의 양자 회담이 진행됐다.
임 교육감은 도교육청의 학교 밖 교육 학점 인정과 탄소절감을 위한 교육적 노력 사례를 소개하며 "학교 밖에서 펼치는 공유학교 활동도 수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제도 도입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포럼을 통해 경기교육을 체험한 이들은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페르난도 레이머스 위원은 "경기교육은 혁신적 교육 개혁에 나서고 있다"고 평하며 임 교육감에게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의 강연을 제안하기도 했다.
제안은 실제 임 교육감의 하버드대학교 특강으로 이어졌다. 통상적인 국제포럼이 담론을 나누고 토론하며 보고서를 제출하는 과정으로 끝난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이번 국제포럼은 단순히 의견 교환과 연구의 장이 아닌 '살아 숨쉬는 포럼'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임 교육감은 "이번 포럼을 통해 국제, 국가 간 연대와 협력의 중요성이 크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알게 됐다"며 "토론에서 끝내지 않고 유네스코를 중심으로 각국 교육리더들이 행동과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국제포럼이 됐다"고 의미있는 소감을 전했다.
국가 간 연대와 협력을 강조한 임 교육감의 의지대로 도교육청은 2024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포럼을 발판 삼아 미국, 카자흐스탄 등을 방문하며 다양한 국제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 협찬으로 진행됐습니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