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민 숙원 ‘경부선·안산선 철도 지하화’ 본격 시동

2025.04.29 13:12:55 9면

"경부선·안산선 12.6km 지하화…군포 도시공간 재창조 시동"
"수조 원대 사업비…국가계획 반영이 성공 열쇠"
"상부 공간 공원·문화시설로 탈바꿈, 도시 통합 기대"

 

군포시가 오랜 숙원이던 경부선 및 안산선 철도 지하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군포시는 지난 2월 정부의 철도지하화 우선 사업 대상에서 제외된 경부선과 안산선(4호선)을 올해 말 발표 예정인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에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국토교통부 종합계획에 반영되면 경부선 및 안산선의 지하화 사업시행 시기가 선도사업과 크게 차이나지 않을 것으로 군포시는 예상하고 있다.

 

지하화 대상 구간은 경부선 금정역에서 당정역까지 4.8km, 안산선(지하철 4호선) 금정역에서 대야미역까지 7.8km 등 총 12.6km에 달한다. 군포시는 오는 5월 중 이 구간에 대한 지하화 제안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할 예정이며, 12월 확정되는 국토부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에 포함되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는 지난해 말 이 사업에 대한 타당성 분석을 위한 용역도 발주했다. 2026년 1월 발표될 용역 결과는 예비타당성조사(예타) 신청의 근거 자료로 활용되며, 구체적인 착공·완공 일정도 제시될 전망이다.

 

현재 경부선은 하루 1000회 이상 열차가 오가는 국내 최대 여객·물류 노선으로, 군포시 중심부를 가로지르며 도심을 양분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교통 단절, 소음과 진동, 안전 문제 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특히 산본·금정·군포1동 일대는 철도에 인접한 주거지역으로 피해가 집중돼온 대표적 지역이다.

 

군포시는 이번 지하화 사업이 도시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사업이라고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단순한 교통 인프라 개선을 넘어, 도시재생과 통합, 지역 균형 발전, 생활환경 개선 등 여러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군포시 100년 미래를 준비하는 대형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지하화가 완료되면 철로 상부 공간은 공원, 문화시설, 보행광장 등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 이는 도시미관 향상과 녹지 공간 확대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기존에 단절돼 있던 북부와 남부 도시공간이 하나로 연결되면서 도시 통합의 상징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사업 추진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가장 큰 걸림돌은 천문학적인 사업비다. 총 12.6km의 지하화를 위해선 수조 원 규모의 예산이 필요하며, 정부 계획 반영이 성공 여부를 가를 핵심 요소다.

 

기술적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공사 중에도 열차 운행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공학적 설계와 시공의 정밀도가 높아야 하며, 기존 선로 활용, 지하 환기 및 방재 시스템 구축 등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 또한, 사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주민 간 이해관계 조정과 부동산시장 불안 요소 등도 시의 과제다.

 

이에 따라 군포시는 민관협력 추진위원회 구성과 공론화 과정을 검토하고 있으며, 시민 설명회와 여론 수렴도 병행할 계획이다. 시는 올해를 ‘국가계획 반영을 위한 골든타임’으로 규정하고, 국토부·코레일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와 정치권 설득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군포시의 지하화 사업이 수도권 남부 교통체계는 물론, 도시 재편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군포의 입지 특성상 지하화가 이뤄질 경우 그 효과는 단지 교통 개선을 넘어, 도시 브랜드 가치 향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군포시민들의 오랜 바람이었던 철도 지하화. 이제 그 구상이 가시화되는 단계에 접어들며, 군포가 ‘단절의 도시’에서 ‘통합형 미래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지 지역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경기신문 = 신소형 기자 ]

신소형 기자 ssh283@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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