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당 지도부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와의 ‘후보 단일화’를 놓고 5일 밤늦게까지 신경전을 벌였다.
김 후보는 당 지도부를 향해 당무우선권 존중 등 3가지 사항을 후보 단일화 진행 조건으로 내건 반면 당 지도부는 의총을 통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김 후보에게 한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일정 제시를 요구했다.
김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오후 8시경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강명구 비서실장 등과 면담하고 세 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당헌·당규 및 법률에 따른 정당한 요구는 즉시 집행돼야 한다”며 “후보의 당무우선권은 존중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지도부가 ‘후보 단일화 이후에야 구성하겠다’고 통보한 중앙선대위와 시도당선대위를 즉시 구성해야 한다”며 “선거운동 준비를 위해 선거대책본부와 후보가 지명한 당직자 임명을 즉시 완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이어 “위의 사항이 우선 집행돼야 원만한 절차로 후보 단일화가 진행될 수 있다”며 “당은 후보의 단일화 의지를 존중하고, 총력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8시부터 3시간에 걸친 긴급 의원총회 후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중앙선대위 구성안을 의결했다.
상임선대위원장은 권영세 비대위원장, 공동선대위원장은 권성동 원내대표와 황우여 전 비대위원장, 주호영 국회 부의장, 경선 후보였던 나경원·안철수(성남분당갑) 의원, 양향자 전 의원 등 6명을 임명했다. 김 후보와 최종 경선을 벌인 한동훈 전 대표는 일단 빠졌다.
총괄선대본부장은 윤재옥 의원을 임명했고, 유상범 의원은 단일화추진본부장으로 의결했다. 단일화추진본부는 6일 첫 회의를 열어 단일화 논의에 착수할 방침이다.
김 후보가 요구한 당 사무총장 교체도 수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김 후보 측이 내정했던 장동혁 의원이 고사 입장을 밝힘에 따라 추가 검토를 거쳐 사무총장을 새로 선임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6일 오후에도 의총을 소집, 후보 단일화 관련 논의를 추가로 이어갈 계획이다.
앞서 열린 의총에서는 김 후보에게 한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일정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후보 단일화가 반드시 필요하고, 김 후보가 단일화 일정을 조속히 밝혀야 한다는 의원들의 공통된 요구가 있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와 한 예비후보와 후보단일화를 감안해 오는 10~11일 중 전당대회를 열기로 하고 소집 공고를 냈으며, 오는 8~11일 중 전국위원회 소집 공고도 함께 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