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학교 밖 청소년들도 교통비를 지원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인천시는 학교 밖 청소년 ‘꿈드림’ 수당을 지원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와 사회보장제도 신설을 협의 중이라고 7일 밝혔다.
이 사업은 지역 내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이용 청소년(9~24세)에게 교통비를 1인당 5만 원(연 2회) 지원하는 내용이다.
현재 인천에서는 부평구만 꿈드림 프로그램에 4회 이상 참여한 9~24세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5~10만 원의 교통비를 지원하고 있다.
같은 조건의 청소년이라도 거주지에 따라 혜택을 받지 못하는 현실이다.
고등학교를 자퇴한 A양(17)은 “학원이 멀어 매일 버스를 탄다. 교통비를 지원받으면 조금이라도 부담을 덜 수 있을 거 같다”며 “요즘 교통비를 지원해 주는 지역이 많던데 인천도 부평뿐만 아니라 전부 지원을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3년 인천시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에서도 ‘교통비 지원’ 요구가 가장 높았다.
개별 항목별로 지원 요구도를 보면 ▲교통비 지원(3.46점) ▲청소년 활동 바우처 제공(3.35점) ▲검정고시 준비 지원(3.28점) ▲학습 바우처 제공(3.26점) 순으로 나타났다.
학교 밖 청소년은 사회와 단절돼 은둔형 외톨이가 될 위험이 크다.
실태조사에서 외부 단절 경험을 묻는 말에 37.2%가 ‘있다’고 답했으며, 이유로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서’가 가장 많았다.
외부 단절을 벗어나게 된 계기는 ‘더 이상 집에만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원서비스(꿈드림센터, 내일이룸학교 등)를 이용하게 되면서’ 등이 꼽혔다.
이처럼 지원센터는 청소년들이 세상과 다시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통로인 셈이다.
하지만 인천의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는 9곳뿐으로, 지난해 센터를 이용한 인원은 1365명에 불과하다. 이용 활성화를 위해선 실질적인 유인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시는 지원센터 프로그램 참여자에게 교통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시 관계자는 “내년 사업 추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보건복지부와 사회보장제도 신설 협의를 완료해야 지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군·구와도 협의하고 수요를 파악해야 한다”며 “지원 대상이나 진행 방식은 협의 과정에서 달라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