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尹 전 대통령 탈당 요구에 “하느냐 안 하느냐는 본인의 뜻”

2025.05.13 16:47:02 3면

“자기가 뽑은 대통령 탈당시키는 방식으로 면책될 수 없고, 도리 아냐”
“윤 전 대통령 잘못 있어 탈당하라고 한다면 당도 책임 있어”
“경제·민생 어려워...위기 극복 위해 계엄, 탄핵 파도 넘어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3일 “자기가 뽑은 대통령을 탈당시키는 방식, 이런 것을 가지고 면책될 수가 없고 그렇게 하는 것은 도리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대구·경북 선대위 출정식을 마친 뒤 기자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 요구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 전 대통령이 탈당하느냐, 안 하느냐 하는 것은 본인의 뜻”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우리 당이 윤 전 대통령 보고 ‘탈당해라, 하지 마라’ 이렇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 현재로선 그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만약 윤 전 대통령이 잘못한 점이 있다고 판단해서 탈당하라고 한다면 우리 당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민들이나 어떤 분들이 (윤 전 대통령을) ‘출당시킨다, 탈당을 원한다’고 하면 마치 우리는 괜찮은 것처럼 하는 모양이 될 수 있다”며 “우리 당이 다시, 민주주의의 원칙을 굳건히 확인하고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다.

 

김 후보는 12·3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선 “계엄은 극단적인 선택 중 하나”라며 “그 방법이 옳았느냐 하는 부분은 많은 논란이 있지만, 저는 그런 방식으로 부족했던 소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경제가 어렵고 민생이 어렵다는 것을 시장에 가보면 많이 느낄 수 있다”며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가 계엄, 탄핵 이 파도를 넘어서서 더 앞으로 힘차게 나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개혁신당은 강하게 비판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SNS에 “내란으로 어려움 겪은 국민께는 죄송하지만 내란수괴는 내칠 수 없다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 어느 쪽이 진심이냐”며 “국민의 신임을 중대하게 배반한 사람을 감싸며 어떻게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계엄에 대해 국무위원들이 국민께 고개 숙일 때 혼자만 꼿꼿이 앉아 있던 김문수 전 장관 모습이 선명하다”며 “적어도 대선후보라면 파면된 윤석열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 국민에 대한 도리를 고민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SNS에 “봉건시대 군신유의(君臣有義)도 아니고, 국민이 왜 윤석열에 대한 도리를 지켜야 하느냐”며 “윤석열에 대한 ‘도리’는 그렇게 찾는 사람들이 국민에 대한 도리는 단 한 번이라도 생각해봤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김용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게 묻는다”며 “김 후보의 발언에 동의하느냐”고 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김재민 기자 jmki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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