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은 ‘훨훨’ 중견기업은 ‘역성장’ 늪에

2025.05.18 14:33:25 4면

중견기업, 대외 변수 직격탄
IT·건자재 업종 부진 심화

 

올해 1분기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실적 호조를 이어간 반면, 중견기업들은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K-실적 양극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미·중 갈등, 국내 정치 불확실성 등 대내외 변수 속에서도 대기업은 견고한 수익성을 유지한 반면, 중견기업은 경쟁력 약화와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고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상장 중견기업의 1분기 매출은 60조 9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조 9416억 원으로 2.7% 줄었다.

 

이는 같은 기간 대기업들이 60조 9628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17.1% 급증한 것과 대조된다.

 

중견기업 가운데 영업이익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한미반도체였다. 1분기 영업이익 696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무려 142.6%(409억 원↑) 증가했다.

 

이외에도 원익피앤이(323억 원↑), 씨젠(292억 원↑), 한국카본(285억 원↑), 주성엔지니어링(269억 원↑) 등도 비교적 선전했다.

 

반면, 제이앤티씨(459억 원↓), 더블유씨피(310억 원↓), 톱텍(294억 원↓), 삼목에스폼(248억 원↓), 피엔티(239억 원↓) 등은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업종별로는 건설·건자재 업종이 직격탄을 맞았다. 중견기업 40곳 중 25곳의 영업이익이 줄었고,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96억 원(-65.6%) 감소했다. 영업적자를 낸 기업도 11곳으로 늘었다.

 

IT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도 22.6% 줄었으며, 해당 업종에 속한 102개 중견기업 가운데 절반 이상인 57곳이 영업이익 감소를 경험했다. 영업적자를 낸 기업 수도 23곳에서 35곳으로 늘어났다.

 

이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대기업 IT 업체들이 1분기 39.5%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한 것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업종 내에서도 희비는 엇갈렸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수요 증가로 HBM(고대역폭메모리) 관련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은 수익성이 개선된 반면,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모바일·PC 관련 기업들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 외에도 제지(-549억 원), 의료기기(-204억 원), 유통(-25억원) 업종도 실적이 후퇴했다.

 

반면, 서비스(869억 원↑), 제약·바이오(431억 원↑), 자동차·부품(393억 원↑), 조선·기계·설비(379억 원↑), 석유화학(215억 원↑) 등 일부 업종은 오히려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오다경 기자 moon@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