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토론] ‘트럼프’로 시작해 ‘친중 공방’으로 끝난 통상 전략

2025.05.18 22:44:48

이준석 “이재명 접근법, 외교 안보 감당 못해”…셰셰·풍력 ‘친중’ 공격
이재명 “수출 다변화·내수 확대 필요해…국익 외교 必, 몰빵은 안 돼”
김문수 “신뢰 핵심…정상회담 개최 및 7월 유예 종료 전 관세 해결”
권영국 “美·中 어느 쪽도 비굴해선 안 돼”…다자외교·경제주권 강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김문수 국민의힘·이준석 개혁신당·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는 18일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1차 토론회에서 ‘트럼프 시대의 통상 전략’을 주제로 갑론을박을 벌였다.

 

첫 공약 발표자로 나선 이준석 후보는 “한미 양국이 단순 교역국이 아니라 안보와 전략을 공유하는 우방국이라는 인식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를 위해 일본과의 관계도 실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그런데 이재명 후보는 일본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일본을 적성국가라고 표현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접근으로는 외교 안보의 복잡한 전략 환경을 감당할 수 없다. 지금 대한민국에 필요한 것은 ‘감정이 아닌 국익’, ‘선언이 아닌 실행’”이라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지금 당장 미국과 관세 관련 협상을 해야 한다. 협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원칙은 국익 중심”이라면서도 “향후 수출시장, 수출 품목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경제 영토를 넓히기 위한 외교적 노력이 각별히 필요하지 않겠느냐. 그리고 내수 비중을 서서히 높여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과 관세부터 여러 한미 간 현안 문제를 협상해야 되는데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신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제가 (네 후보 중) 가장 신뢰적인 관계가 형성돼 있다”며 “제가 당선되면 이런 신뢰를 바탕으로 바로 정상회담을 개최해 통상, 주한미군, 북핵, 중국, 러시아·우크라이나 등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한미 신뢰를 바탕으로 관세 문제나 이런 문제를 7월 8일 관세 유예 종료 전 성공적으로 끝내겠다”고 덧붙였다.

 

권영국 후보는 “우리는 미국과 중국 어느 쪽에도 비굴해선 안 된다. 여러 나라들과 연대해 다자외교를 펼쳐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또 “경제주권과 민생을 우선해 반도체, 배터리, 에너지 전환, 기후, AI, 바이오 등 국가산업의 초석을 다지겠다”며 “사람 중심의 경쟁력을 세우겠다”고 부연했다.

 

이어진 주도권 토론에서는 이재명 후보를 중심으로 중국과의 관계성 질문이 오갔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게 “최근 ‘중국과 대만에 관여하지 말고 모두 ‘셰셰’하면 된다‘고 해서 비난 받은 바 있는데 너무 친중국적인 입장 아니냐”고 쏘아붙였다.

 

이재명 후보는 “대만과 중국이 다투면 대만과도, 중국과도, 다른 나라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라며 “친중이라는 것은 적절치 않은 표현”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준석 후보는 “중국이 많이 장악하고 있는 풍력발전시장에 대해 계속 우호적인 발언을 하는 이유는 뭐냐”고 공격을 이어갔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자꾸 저를 친중으로 한번 몰아보려고 애쓰는 것 같은데 매우 부적절하다”고 잘라 말했다.

 

또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미군 철수를 각오하고라도 사드 배치를 철회해야 한다’, ‘중국에도 ’셰셰‘하면 된다’ 등 발언을 나열하며 “미국으로서는 끔찍할 정도”라고 일침을 날렸다.

 

이재명 후보는 “한미동맹은 중요하고 앞으로 확장돼가야 하지만 그렇다고 완전 의존해선 안 된다”며 “외교는 언제나 국익 중심으로 실용적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중이라는 걸 고려해야 한다”며 “한미동맹이 외교의 기본 축이지만 ‘몰빵’은 안 된다.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도 우리는 중요하기 때문에 잘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자꾸 극단화 시키지 말라”며 “외교가 얼마나 섬세하고 예민한 문제냐. 여유 있게, 유동성 있게 실용적으로 실사구시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재차 주장했다.

 

[ 경기신문 = 이유림 기자 ]

이유림 기자 leeyl7890@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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