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호 품은 시흥시, 탄소중립 전략 수립으로 지역 주도 기후위기 대응 본격화

2025.05.23 06:00:00 16면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서 급격한 폭염 등 이상 기후에 따른 일상의 위협이 커지고 있다. 시흥시가 시민 건강과 직결되는 기후 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지난 4월,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시흥시 특성을 고려한 5대 분야 60개 사업을 전략적으로 추진하며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한다는 목표다.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 수립…시 주도 에너지 전환 본격화

 

현재 수준과 비슷하게 온실가스를 계속 배출하는 ‘고탄소 시나리오(SSP5-8.5)’를 적용하면, 시흥시는 해마다 기온이 상승해 21세기 후반기(2081~2100)에는 기온이 현재보다 6.6℃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시흥시는 각종 도시개발사업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어 향후 시흥시 인구 증가와 온실가스 배출량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시흥시는 건물, 수송, 폐기물, 농축산, 흡수원의 5대 분야에서 60개 세부 사업 실행 계획을 수립하며 2018년 대비 40%에 해당하는 1,024.5천tCO2eq의 온실가스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는 약 1억 2천만 그루(수령 20년 기준)의 나무가 1년 동안 흡수하는 온실가스 양이다. 2050년에는 온전한 탄소중립 달성이 목표다.

 

 

◇건물‧수송 부분 집중 관리로 탄소중립 기반 조성

 

먼저, 시흥시는 관내 온실가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건물, 수송 부분의 에너지 효율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신축 및 기존 건물의 에너지 효율 강화, 건물 냉난방 연료의 탈탄소화 추진, 가정용 저녹스 보일러 보급 등으로 건물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부터 줄인다. 태양광,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통한 환경친화적 에너지 사용 구조 전환도 병행한다.

 

시흥시는 2017년 배곧신도시에 6.16MW 규모의 연료전지발전소를 구축했으며, 시흥물환경센터 유휴부지에 건립 중인 4.84MW 연료전지발전소는 2026년 준공 예정이다. 특히, 2018년부터 총 9기가 건립된 시민참여(출자)형 햇빛발전소는 신재생에너지 생산과 더불어 시민 주도 탄소중립을 실현 중이다.

 

 

또, 시흥시 인구 증가로 교통량과 대중교통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친환경 차량 보급, 철도망 확충, 친환경 이동 수단 확대 등에도 주력한다. 현재 구축 중인 신안산선이 개통하면 연간 1만 9000tCO2eq의 온실가스가 감축될 것으로 예상되며, 경강선 개통으로 연간 2만 4000tCO2eq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전철망 구축에 따른 버스 노선 체계 개편 등으로 지속적인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기후 회복력 키우는 녹색 인프라 확대

각종 탄소 배출을 줄이는 노력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탄소 흡수원을 늘리는 일이다. 시흥시는 산림과 같은 흡수원을 확대해 대기 중의 온실가스를 흡수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숲은 탄소 흡수와 더불어 미세먼지 저감, 폭염 완화, 문화·휴식 공간 제공 등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나무 심기와 공원 확대에 더욱 주력할 방침이다.

 

시민 생활권 내에 교육형, 주택활용형, 농장형 등 유형별 도시 농업 공간을 조성하며 친환경 농업도 확대한다. 누구나 언제든지 체험하고 쉴 수 있도록 도시 안에 다양한 생태 공간을 조성하며 농업의 지속성을 강화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기후위기 대응 기반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시흥시는 2021년 이후 폐기물 발생량이 증가하고, 생활폐기물 재활용률이 경기도 평균(61%)보다 낮은 수준(55%)에 그치면서 폐자원의 에너지화도 필수 과제가 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건립한 클린에너지센터는 음식물류 폐기물, 하수 찌꺼기 등을 활용해 하루 약 3만Nm³(Nm³: 노말세제곱미터. 섭씨 0도, 1기압에서 기체 부피 단위)의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며 온실가스를 줄이고 있다.

 

 

◇임병택 시흥시장 “탄소중립은 모두의 미래를 위한 필수 과제…민관 협력으로 기후 위기 적극 대응할 것”

 

임병택 시흥시장은 탄소중립도시 실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민관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관협력으로 효율적인 기후위기 대응 정책을 추진하며 ‘시민과 지방정부가 함께 만드는 탄소중립 생태도시 시흥’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기후 위기 대응 정책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지역 내 다양한 기후 자원을 효과적으로 연계할 탄소중립 지원센터 지정을 계획 중이다. ‘시흥시 탄소중립 지원센터’는 시흥시 맞춤형 온실가스 저감 모델을 발굴하고, 중앙정부 및 경기도 기후 정책과의 연계를 도모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또,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기업 지원, 지역 내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 소통 도모, 탄소중립 인식 제고를 위한 시민 교육 개최 등을 통해 시민과 함께하는 탄소중립을 실현할 예정이다.

 

나아가 ‘시흥형 탄소중립 거버넌스’ 구성으로 민관 협업구조도 구축한다. 탄소중립 거버넌스는 지역이 주도적으로 탄소중립을 이행하는 탄소공동체로, 대학, 기업, 시민단체 등이 분야별 탄소중립 사업을 추진하며 지역사회 중심의 기후 위기 대응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기후 위기는 평범한 일상, 모두의 미래를 위한 필수 과제”라며 “시흥시는 시민의 삶과 도시를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지방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기후 위기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흥시는 기후 위기 시대의 상징으로 떠오른 생명의 호수 시화호를 품고 있다. 자연과 사람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도시인만큼 탄소중립 실현에 앞장서며 더욱더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시흥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김원규 기자 ]

김원규 기자 kwk@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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