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6일 경기도 안성·평택시 등에서 유세를 펼친 가운데 이인제·임창열·손학규 전직 경기도지사들이 대거 출동해 지원에 나섰다.
이날 K-55 미군기지 정문 앞에서 열린 평택시 유세에서 김 후보는 “자랑스러운 경기도를 만들어주신 우리 지사님들 모셨다”며 민선 1기 이인제, 민선 2기 임창열, 민선 3기 손학규 전 지사를 일일이 소개했다.
김 후보는 민선 4기와 5기 경기도지사를 역임했고, 6기 남경필 전 지사는 “오늘 개인적으로 지지를 하지만 오기로 돼 있는데 여러 문제 때문에 못 와서 죄송하다는 말을 전해드린다”고 했다.
김 후보는 “전직 도지사 중에 그분(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빼고는 다 왔다”고 말했다.
손학규 전 지사는 “우리나라 대통령이 경제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이 한미협상”이라며 “그런데 미군기지를 한 번도, 미 2사단을 한 번도 도지사를 할 때 방문하지 않은 사람을 미국이 협상대상자로 제대로 인정하겠느냐”고 이 후보를 겨냥했다.
경제부총리를 역임한 임창열 전 지사는 “김문수는 검증된 경제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삼성반도체를 누가 유치했느냐”고 김 후보를 추켜세웠다.
또 “김문수는 서민이고 깨끗하고 부정축재와는 거리가 멀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깨끗해야지 법원에 재판이나 받으러 가면 되겠느냐”며 “영호남을 통합하고, 진보와 보수를 통합하는 통합의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임 전 지사가 연설을 마치자 “원고 좀 빌리자. 다음부터 제가 이거보고 하겠다”면서 “대단하다. 저보다 저를 더 잘 안다”며 연설문을 받아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어 “제가 대통령이 되면 경제 고문으로 모시고 경제 문제는 임 전 지사에게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세 전직 경기도지사를 다시 한 번 소개한 뒤 “제가 제일 부족한 사람”이라며 “세 분의 선배님들이 나와 주시고, 한 분은 지지해주셨는데 여러분이 찍어주셔야 된다.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고 서민경제를 살리는 것은 여러분의 똑똑한 한 표”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유세를 마치고 SNS에 “이인제, 임창열, 손학규 세 분은 모두 경기도지사 출신으로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내로라하는 정치지도자이셨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상 정계를 떠난 세 분이 이렇게 기꺼이 나선 것은 ‘이재명은 절대 안 된다’는 절박함이었으며 경기도지사 이재명과 경기도지사 김문수의 실력 차이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