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석패 예상…국힘 자중지란 심화 전망

2025.06.03 20:53:21

대선 패배 책임과 차기 당권 놓고 논란 불가피
이준석 후보와 단일화 실패 패배 원인
경선 후유증, 한 전 총리와 후보 교체 논란
친윤·친한 갈등은 선거 전날까지 이어져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석패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국민의힘은 대선 패배 책임과 차기 당권을 놓고 논란이 불가피해 자중지란이 심화될 전망이다.

 

특히 후보 교체 논란으로 비난을 받았던 권성동 원내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돼 친윤(친윤석열)·친한(친한동훈) 간 갈등 등 극심한 당내 혼란이 예상된다.

 

김 후보는 3일 오후 8시 선거가 끝나고 발표된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39.3%를 얻는 데 그쳐 과반이 넘는 51.7%를 차지해 당선이 유력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12.4%p 뒤질 것으로 예측됐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7.7%에 머물러 10%를 넘지 못할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JTBC(김문수 39.4% 대 이재명 50.6%)·채널A(김문수 38.9% 대 이재명 51.1%)·MBN 예측조사(김문수 41.7% 대 이재명 49.2%)에서도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이기지 못할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 개표결과는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청렴과 정정당당함을 내세워 선전했던 김 후보가 이재명 후보의 벽을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무엇보다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 실패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중도보수 성향의 이준석 후보가 젊은 층 표심을 가져간 것에 대해 이재명 후보 지지표보다는 김 후보 지지표를 분산시켰다는 분석이 많다.

 

이준석 후보는 지난 20대 대선에서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로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고 이번 대선에서 ‘정치교체’를 주장하며 이재명 후보뿐만 아니라 김 후보에게도 공세를 펼쳤던 점을 감안하면 ‘단일화 실패=김 후보 패인’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김 후보의 패인으로 경선 후유증과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후보 교체 논란, 자중지란으로 이어진 친윤·친한 간 갈등도 빼놓을 수 없다.

 

경선 후유증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정계은퇴 선언과 방미로 이어지며 사실상 원팀을 이루는 데 실패했다. 홍 전 시장은 김 후보가 특사단을 파견에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를 요청했음에도 거부하고 오히려 SNS를 통해 “공당이 어찌 그런 짓을 할 수 있나”라며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후보교체 논란의 당사자인 한 전 총리도 선거 지원에 소극적이었다. 

 

특히 친윤·친한 간 갈등은 선거 전날까지 이어졌다.

 

김용태(포천가평) 비상대책위원장이 윤 전 대통령에게 “국민의힘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마라”며 “지난해 채택한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은 무효화돼야 한다”고 하자 친윤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공동선대위원장은 “당의 정체성을 뒤흔드는 자기부정이자 혼란과 분열을 자초하는 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한돟훈 전 대표는 “우리당의 정체성은 불법계엄 옹호가 아니라 불법계엄 저지여만 한다”고 반박했고, 양향자 공동선대위원장은 윤 공동선대위원장에 대한 즉각적인 출당조치를 당에 요구했다.

 

이같은 친윤·친한 갈등은 차기 당권을 놓고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한 전 총리와의 후보 교체 논란으로 비난을 자초했던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권 원내대표 중 권 전 비대위원장만 사퇴하고 권 원내대표는 그대로 자리를 지켰으나 김 후보가 대선에서 패하면서 권 원내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도 빗발칠 전망이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김재민 기자 jmki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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