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퇴임에 금감원 ‘이세훈 체제’ 돌입…정례회의 대폭 손질

2025.06.09 13:26:49 5면

“핀셋 회의 축소, 이복현 색 지우기 해석도”

 

금융감독원이 이복현 전 원장의 퇴임과 함께 이세훈 직무대행 체제에 본격 돌입했다. 기존의 주요 정례회의가 수시 개최 방식으로 전환되는 등 조직 운영 체계가 대폭 정비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전 원장 체제에서 강조되던 ‘핀셋 회의’가 축소되며, 사실상 ‘이복현 색 지우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기존 격주 단위로 열리던 가계부채·부동산PF 점검회의는 앞으로 수시로 개최된다. 매월 첫째 주 화요일 열리던 ‘중요 금융현안 점검회의’도 현안의 시급성과 중요도에 따라 열리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매주 화요일 열리던 ‘주례임원회의’는 금요일 ‘임원간담회’ 형태로 운영된다.

 

금감원 기획조정국은 지난 5일 이 전 원장이 퇴임한 직후 이 같은 직무대행 체제 운영 방안을 전 임직원에게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체제는 후임 금감원장이 공식 임명되고 업무를 개시할 때까지 유지될 전망이다.

 

금감원은 내부적으로 ▲임원회의 ▲부원장회의 ▲리스크 점검회의 ▲금융상황 점검회의 등 다수의 회의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번에 수시개최로 전환된 회의에서도 주요 현안을 충분히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금융권 일각에서는 이 같은 회의체계 변화가 이복현 전 원장의 정책적 색채를 걷어내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이 전 원장은 재임 중 가계대출 총량 규제, 은행 대출금리 개입, 부동산PF 부실 정리 압박 등 정공법을 택하며 ‘관치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 전 원장은 특정 이슈를 중심으로 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강한 리더십을 보였지만, 이번 조치는 다소 유연한 체제로의 전환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세훈 수석부원장 대행 체제에 맞춰 보고 체계도 일부 수정됐다. 수석부원장 산하 부문은 기존 방식대로 보고하되, 비서팀장이 참조 수신인으로 추가됐다. 반면 수석부원장 산하가 아닌 부문은 보고 수신인이 원장 비서에서 수석부원장 비서로 변경된다.

 

다만 금감원은 대외 문서에 계속해서 ‘금융감독원장’ 직인을 사용할 예정이며, 원장 결재사항은 원장 공석에 따른 부원장 대결 형식으로 처리된다.

 

이날 이세훈 수석부원장은 임직원 당부사항을 통해 “경기 회복과 시장 활력 제고를 위해 금융 관행과 제도 개선 과제를 적극 발굴해 달라”며 “소상공인 채무조정 및 금융지원 현황도 면밀히 점검해 자금공급 강화로 이어지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신임 금감원장이 임명되기 전까지는 금융시장 리스크 요인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새 정부의 금융 공약 이행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고현솔 기자 moo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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