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20년간 헌혈률 전국 ‘꼴찌’…이유는

2025.06.15 17:04:06 3면

지난해 1.7%…‘최고’ 울산과 6배가량 차이
울산, 혈액원 헌혈 행사에 주도적 참여 주목
공공→민간 확대 병행·사후관리 보완도 必
정부, 헌혈 상한연령 70세 이상 검토 나서

 

6.14세계헌혈자의날 맞은 가운데 경기도 헌혈률이 전국 ‘꼴찌’로 나타났다.

 

도는 20년째 1%대로 전국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지자체 차원의 헌혈 행사와 민간 확산을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한편 정부는 헌혈 가능 상한연령을 현 70세 미만에서 상향하는 내용을 검토하고 나섰는데 이같은 움직임이 도의 헌혈률 제고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5일 대한적십자사 혈액정보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 헌혈률은 1.7%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최저치로, 최고치를 보인 울산(9.9%)과 6배 가까이 차이를 벌렸다.

 

특히 도는 지난 2005년부터 1%대 헌혈률을 기록, 20년간 전국 꼴찌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에 도 차원의 주도적인 헌혈 행사 참여와 사후관리 보완이 요구된다.

 

울산시의 경우 매년 분기마다 사랑의 헌혈 행사를 진행한 것이 헌혈률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는 시 차원에서 울산혈액원과 행사를 진행하는데 지난 2023년에는 138명이 참여하며 3위권 진입 약 9년 만에 2위로 올랐다.

 

도는 상대적으로 도민 헌혈을 장려하기 위한 행사가 미진하다. 경기혈액원은 도 대신 공공기관과 협업해 행사하는 편이다.

 

실제 울산광역시 헌혈 권장 조례는 2023년 개정에서 혈액원에서 추진하는 헌혈 권장 활동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는 시장 책무를 담았다.

 

반면 경기도 헌혈 장려 조례상 도지사 책무 조항에는 구체적인 방안 없이 헌혈활동 장려 노력을 해야 한다 정도만 명시돼 있다.

 

또 2014년부터 줄곧 헌혈률 1~3위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인 울산, 서울(2024년 9.8%), 강원(9.6%)과 비교해보면 도는 일반단체를 중심으로 헌혈 실적이 쌓이고 있었다.

 

일반단체는 공공단체(정부기관, 공공기관, 일반기관), 사기업체, 민방위, 협회 등을 포함한 각종 단체를 의미한다.

 

도와 함께 전국 평균(5.6%)보다 낮은 헌혈률을 기록한 대구·경북(4.9%), 경남(4.2%) 역시 일반단체의 헌혈건수가 오히려 강원, 울산의 일반단체 헌혈건수보다 많았다.

 

공공에서의 헌혈 장려 행사가 효과를 보려면 민간까지 확대하려는 노력의 필요성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밖에도 20년간 전국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기도 헌혈 장려 조례 제5조에 따른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평을 피하기 어려운 처지다.

 

경기도 헌혈 장려 조례 제4·5조에 따르면 도지사는 매년 복지부장관의 헌혈권장에 관한 계획에 따라 헌혈장려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그 결과를 이듬해 사업계획 수립에 참고해야 한다.

 

한편 복지부는 70세 이상 고령자 헌혈을 검토하는 연구용역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지부 관계자는 “헌혈 연령 제한 기준을 완화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보고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이유림 기자 ]

이유림 기자 leeyl7890@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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