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 최초의 식품산업단지인 ‘아이푸드파크(I-Food Park)’ 사업 준공이 늦어지고 있다. 착공한 지 벌써 8년이 흘렀는데 그 사이 기간 연장만 7차례다.
인천시는 지난 9일 ‘아이푸드파크 산업단지계획(변경) 승인 고시’를 내고 기존 2017년 6월부터 이달까지였던 사업 기간을 1년 더 늘어난 내년 6월로 변경했다.
식품제조가공업체의 직접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 등을 목적으로 서구 금곡동 457번지 일원 28만 2898㎡ 부지에 조성되는 사업이다. 제조공정의 HACCP 인증으로 식품안정성 확보도 도모한다.
시행자는 인천식품단지개발㈜로 4개 법인이 주주로 있다.
사업은 2공구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이 가운데 1공구(27만 7938㎡)는 이미 지난 2021년 7월 준공된 상태다.
게다가 지난해 6월에는 2공구를 2-1공구와 2-2공구로 분할하고, 사업 기간도 이달 말까지로 1년 연장한 바 있다.
4년째 반쪽 준공 상태인 셈이다.
문제는 공공폐수처리시설과 R&D 연구시설이 포함된 2공구다.
그래도 침전물 이송 시 발생하는 악취를 막을 ‘공기압 벨트’ 설치 문제는 해소되는 등 폐수처리시설은 지난해 12월 완공됐다.
이 시설을 관리할 민간위탁 사업자도 선정돼 올해 4월 3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하지만 사업 인가 조건 중 아직 이행되지 않은 두 가지가 남아 있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2공구 내 R&D 연구시설이 설립되지 않았고, 서구가 요구했던 구역 외 도로 개설이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인허가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사용승인이 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시는 민간개발 사업이라는 이유로 R&D 연구시설 착공만 기다릴 뿐이다.
시 관계자는 “당초에 설치하기로 했던 R&D 시설이 자금 부족으로 연기되고 있다”며 “민간개발 사업이라 시가 이렇다 저렇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지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