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간 66억 원이라는 운영비가 투입되는 ‘평택당진항국제여객터미널’의 편의시설 등 인프라 구축이 상당히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욱이 연간 운영비 50% 이상이 국제여객터미널 운영사(IPFC) 38명의 인건비로 지출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인건비 과다 책정’ 논란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17일 평택지방해양수산청은 지난 2022년 착공에 들어가 2024년 10월 준공된 평택당진항국제여객터미널의 경우 연면적 2만 2051㎡, 3층 규모로 건립돼 연간 65억 5900만 원의 운영비가 지출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는 국제여객터미널 연간 운영비 중 절반 이상을 인건비로 지출한다고 평택해수청이 밝혀, ‘과도한 인건비 책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38명의 직원 가운데 정규직이 24명 그리고 나머지 14명이 계약직인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33억 원 가량을 연간 인건비로 지출하는 것에 대한 문제 지적으로 보여 진다.
이런 상황에서 시설비와 보험료 등으로 33억 원을 쏟아붓고 있는 국제여객터미널의 인프라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새롭게 문을 연 국제여객터미널은 식당 및 커피숍 등은 운영이 중단된 상태이며, 하나 있는 환전소마저 배가 들어오는 날에도 문이 닫혀 있는 경우마저 있다.
아울러 매표소 역시 현재 2곳만 운영 중에 있고, 나머지는 공실로 비어 있어 미관상 보기 안 좋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 상태에서 주차장 전기차 충전소마저 미가동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현재 평택당진항국제여객터미널은 부두 폭 협소 문제와 컨테이너 장치장 면적 부족 등으로 인해 정상적인 여객부두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평택당진항사업단(IPFC) 측은 “국제여객터미널 운영에 대해 답할 수 없다”며 평택해수청으로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있지만, 평택해수청 역시 이렇다 할 답변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평택당진항국제여객터미널을 이용하는 일부 시민들은 “겉만 번지르르했지 시골 동네 포구만도 못한 것이 현 실정”이라며 “수천억 원을 들여 만든 국제여객터미널을 이렇게 운영하면서 연간 66억 원까지 지출해야 하는 것은 ‘돈 먹는 하마’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 경기신문 = 박희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