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조기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낸 경기지역 농민들이 차기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으로 어기구 의원(민주·충남 당진)을 지지하고 나섰다. 지역구가 충남인 어 의원을 경기 농민들이 공개 지지하고 있는 것은 드문 일로, 실력 중심의 인사 요구가 인선 논의의 새로운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20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 내 농민 단체들은 “정치적 연고보다 중요한 것은 실력과 성과”라며 “어 의원은 현장에서 성과를 입증한 인물”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으로 강형석 전 농업혁신정책실장이 임명되면서 농식품부 장관 인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강 차관은 스마트 데이터 기반 농업 확산, K-푸드 수출 확대 등 미래 농정 혁신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알려져 있다.
어 의원이 장관으로 임명될 경우, 기획과 운영에 정통한 강형석 차관과 현장 경험과 입법 역량을 갖춘 어 의원이 농정 개혁을 함께 이끌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어 의원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쌀값 안정화, 공익직불제 강화, 청년 농업인 지원 확대, 농산물 유통 구조 개선 등 다수의 농민 중심 법안을 주도한 것으로 평가된다.
도내 단체들은 “어 의원은 말뿐인 정치인이 아니라, 실제로 현장을 수차례 방문하고 농민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해 온 실무형 인사”라고 강조했다. 어 의원은 최근까지도 농촌 현장을 방문하며 농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정책에 반영해왔다.
한 도내 농민단체 관계자는 “중요한 건 어느 지역 출신이냐가 아니라, 농민의 삶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실현할 역량”이라며 “어기구 의원은 그 점에서 가장 앞선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는 기본소득 도입, 농산물 유통 혁신, 공익직불제 확대 등을 농정 개혁의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어 의원의 농정 철학과 그간의 입법 성과는 이와 높은 정책적 일치성을 보인다는 것이 농민 단체들의 입장이다.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중앙회 내부에서 어 의원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경기지역 농민들 사이에서는 ‘현장에서 먼저 움직인 정치인’이라는 평가가 많다”며 “경기도 농업의 미래를 위해선 정치적 이해관계보다 실력이 중요하다. 어 의원은 그런 점에서 장관 적임자”라고 말했다.
경기지역 농민들은 “정치보다 실력, 말보다 성과가 기준이 돼야 한다”며 “이번 장관 인선은 새 정부 농정 성공의 첫 시험대”라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