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포함한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 추진력을 얻으면서 소비자들의 경제심리가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경기지역의 소비심리 역시 두 달 연속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8.7다. 지난달(101.8)보다 6.9포인트(p) 오른 것으로 2021년 6월(111.1)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CCSI(Composite Consumer Sentiment Index)는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수로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기준값인 100을 넘으면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주관적인 기대심리가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4년 12월)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CCSI는 지난해 12월 계엄 사태 이후 12.5p 급락한 뒤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이다 4월(93.8), 5월(101.8)에 이어 6월까지 석 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주요 지수 모두 오른 가운데, 경기 관련 지수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현재경기판단은 63에서 74로 한 달 새 11p나 뛰었고, 향후경기전망은 91에서 107로 16p 급등했다.
이혜영 한은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2차 추경안 편성 및 새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경기판단의 경우 모니터링해보니 (경기가 좋아졌다고) 체감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도내 소비자심리 역시 눈에 띄게 좋아졌다. 한은 경기본부가 이날 발표한 '2025년 6월 경기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경기지역의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7.8로 전월(100.5) 대비 7.3p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87까지 떨어진 이후 등락을 반복하던 경기지역의 CCSI는 올해 4월 상승세로 돌아선 이후 두 달째 7p 이상의 큰 오름폭을 기록했다.
경기지역 역시 CCSI를 구성하는 6개 주요 지수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현재경기판단CSI(76)와 향후경기전망CSI(112)가 각각 13p, 18p 오르며 상승폭을 키웠다.
생활형편전망CSI(103) 역시 한 달 새 7p나 오르며 장기평균치를 웃돌았다. 가계수입전망CSI(102)과 소비지출전망CSI(109), 현재생활형편CSI(91)도 전월보다 2p씩 상승했다.
취업기회전망CSI(104)는 전월보다 14p 오르며 낙관적으로 돌아섰고, 금리수준전망CSI(86)는 6p 하락했다. 현재가계저축CSI(98)와 가계저축전망CSI(100)는 전월보다 각각 6p, 1p 올랐다. 현재가계부채CSI(97)는 2p 상승했고, 가계부채전망CSI(94)는 전월과 같았다.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급등하면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 전국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20까지 치솟으며 2021년 10월(12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경기지역의 주택가격전망CSI(120)도 한 달 새 9p나 올랐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